[서평] 서라벌 사람들

얼마전 친구들과 휴일을 이용하여 경주에 다녀왔다. 그리고 그 전에 이 책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신라의 문화가 꽃피웠던 경주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보다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신라는 다른 삼국시대의 두 나라보다 조금 더 화려하고 섬세한 나라였다. 그러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도 작가가 '선데이 서라벌'이라고 명할 정도의 이야기는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이 책은 총 5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각각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 모두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사람들이다. 선덕여왕, 김유신 장군, 원효대사... 하지만 작가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보다는 순수한 상상력을 발휘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 중심에는 우리 모두가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대놓고 궁금해하지 않는 '성'이 있다. 작가는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쳐나간다. 과연 선데이 서라벌이라고 할만큼 과감하다. 그녀가 써내려간 우리의 선조들의 모습에는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 숨겨져 있다. 아니- 대놓고 드러나있다. 우리가 상상한 고리타분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보다 더 흥겹고 즐겁다.

이 책을 통해 심윤경이라는 작가를 처음 접했다. 그녀의 대담함과 활력에 같이 즐겁지만, 아직 한 작품이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은 어떨지 기대된다. 그녀가 그려낸 신라는 생각보다 훨씬 시원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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