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서라벌 사람들

역사적인 작은 사건이 심윤경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소재를 통해 작가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서라벌 사람들을 써 냈다.
한번쯤 들었음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생각된다. 작가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실란 한 비판의 느낌과 더불어 자연스러움을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 때론 우스꽝스러운 마음과 날카로운 형체의 행동들을 담아내고 있다.
과거의 역사 속으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면서 독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작가의 상상력은 안과 밖의 역사 속 길 위에 놓이게 되고 담담한 이야기와 속도감은 역동적인 서라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읽는 사람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새롭게 엮어진 서라벌 사람들.
연작 소설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하나로 읽히는 흥미로움을 담아내고 있어 당시의 사회상과 모습들을 읽어내기에 충분하다. 선덕의 아름다움과 지독한 외로움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귀족들의 삶과 가야 여인의 운명적인 만남은 백성과 귀족의 모습을 책을 읽어가면서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 읽는 재미는 더욱 문제적인 작품을 읽게 하는 역할을 해 준다.
서역의 상인들의 향기는 탄성과 함께 새로운 눈을 갖게 만들고 겉보기와 다르게 화랑에 대한 이야기는 아름다운 멋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검게 그을린 모습에서 황금의 모습들은 선덕황제의 목소리까지 담아낸 듯 하고 새롭게 담아내면서 독특한 모습들까지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 이야기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모든 것이 금지 되었던 시기에서 그날의 모습을 뚜렷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것은 당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에 따른 작가의 상상력이 함께 구축된 결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기억과 그 시대로 가까이 가게 만드는 것은 이미 손바닥 위로 그 시대를 올려 놓기 있기 때문이며 그 시대를 훤하게 느끼고 쓰여 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처였으며 넉넉한 인심이 살아 있게 만든 심윤경의 문체는 따스하면서도 때론 준엄한 정신을 합쳐 놓은듯 하다. 초월한 상상력이 빚어낸 이야기에서 신라의 오랜 풍습은 때론 불필요한 것으로 풀어 놓으면서 오랫동안 냉담한 마음을 읽어 갈 수도 있었다. 막연한 이야기가 아닌 그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 하나하나에 주목하여 섬세하게 그려냈고 너그러운 여인까지 이야기 하면서 욕심은 어디에서 끝날지 모르게 만든다. 이것들이 모든 작가의 한사람한사람의 모습으로 읽힌다. 가까이 다가가면서 읽어 가려고 했던 것은 어느새 이토록 아름답게 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애잔한 마음으로 바뀌었다. 심윤경 작가의 작품으로 천오백 년 전의 모습은 우리의 지금 시대와 맞물려 이국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때론 우리의 역사로 읽히기도 한다.
다양한 세계 속에서 끌어올린 역사의 이야기는 새로운 생각을 더하게 되어 긴장감속에서 끝없이 읽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이것이 심윤경 작가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진지함이라고 단정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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