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잔인한 이야기-신센구미 혈풍록
잔인한 이야기 - 신센구미 혈풍록
신센구미 혈풍록은15편의 옴니버스식 신센구미 이야기이다.
내가 안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증권, 펀드 같은 우리시대의 투자(?)이고, 다른 하나는 게임이다. 둘 다 중독성이 있고, 고립성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나눔의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 나눔과 거리가 멀면 멀수록 내재된 폭력성이 크거나 외화된 폭력성이 크다.
그런데 이 소설이 컴퓨터 게임보다도 훨씬 폭력적이다. 아니 폭력적이라기보다는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할 기회마저 주지 않는다. 살상과 할복은 신센구미 조직원들에게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살상과 인간 생명 존중을 아예 무시하고 있다.
“신센구미는 두려움의 대상인 동시에 경멸의 대상”
“창검으로 세력을 과시하는 시센구미를 사람이 아닌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짐승”
소설 읽기의 재미보다는 전제된 신센구미의 규율과 무감각할 정도의 잔인함에 놀라 ... 이 소설을 끝까지 읽는 것이 고통(?)스러울 지경이었다.
옴니버스식이면서도 각 단편들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놓여 있고, 각각의 인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누가 어떤 이유로 어떤 리더쉽, 또는 어떤 개인적인 역사를 가지고 신센구미 일원이 되어 어떤 가치(?)로 스러져갔는지를 이야기로 풀어낸 소설이다.
냉정하게 살피자면 15부작 정도의 드라마로 만들어 볼만한 활용 가치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내겐 읽기가 좀 고통스러운 내용이라 아주 ~ 힘들게 읽었다. 제목이 혈풍록이니 ... 혈풍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으나 ... 이런 풍의 이야기가 이 시대의 경향이라면 ... 걱정스럽다.
이 소설은 두렵고 잔인하다. 이 소설이 읽히고, 서평을 제안 받는 이 시대가 두렵다. 이 소설이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책으로 권장된다는 것이 두렵다. 내용의 잔인성보다 이 소설을 권하는 이 시대가 더 잔인하다.
이 소설의 충격 때문에 서평단 신청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http://blog.yes24.com/document/1019857
http://blog.aladdin.co.kr/710858123/2185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