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티브 워즈니악

"사유의 신비로운 바다를 홀로 끝없이 항해하는 정신이여 "
- p213 -

천연색 화려한 화면의 그래픽이 아름답고, 한 입 베어 먹은 듯한 사과 그림으로 유명한 컴퓨터였던, 초창기 컴퓨터 계에 꽤 이름이 나 있던 애플 컴퓨터의 공동 설립자로만 알려진 스티브 워즈니악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이다.

애플의 공동 설립자이지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동료인 스티브 잡스에게 양보하며 지냈던 지난 이야기와 자신의 삶을 속시원히 털어놨다. 엔지니어의 길만 묵묵히 걸었던 그의 괴짜 인생을 저널리스트 작가인 저자가 대신 입을 열게 했다.

우주 공학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호기심 때문에 질문이 많았던 학생으로 시작한, 천재성이 보이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에피소드 위주로 인생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학생 시절에 자동차 사고를 당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공짜 전화를 쓸 수 있는 블루 박스를 만들기도 했던 일화나, 전파 방해기 등 여러 가지로 발명에 두각을 보이는 과학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글이 그의 재능을 엿보는 면을 잘 보여 준다.

무엇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최초의 개인용 PC 발명은 괴짜이며 천재인 그의 이력에서 가장 빛난 업적이 된다. 풍부한 상상력을 이용한 상품개발의 공로는 인정해 줄만 하다. 애플을 설립하여 돈방석에 앉지만 경영자의 길보다는 엔지니어의 길을 걸었던 그의 삶을 조명했다.


"세상을 바꿀 만한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하는 유일한 길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 사고하는 것이다. 타인들이 설정해 놓은 인위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사고 해야 한다."
- p352 -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자 선택한 길에 자부심을 느끼는 소중한 길을 걸었다. 돈과 명예를 뒤로한 새로운 도전의 길이 험난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 보람찬 자유인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위한 도전에 찬사를 보내고 싶고, 애플 회사의 주식을 직원에게 헐값에 나눠준 미담이나, 즐거움을 전해주는 목적으로 록 페스티벌을 기획한 유쾌한 인생을 선택한 자유인 다운 여유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삶을 보여준다.

동업자였던 스티브 잡스와의 오해로 헤어졌다는 설을 부인하는 해명의 내용이 기억에 남고, 기술적인 전문 지식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삶의 일화를 통해서 인간 스티브 워즈니악의 진솔함을 보여준 삶을 그린 예술가 같은 엔지니어의 철학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이 책을, 청소년이 꿈을 키우는 일에 도움을 얻는 책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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