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탐욕과 공포의 게임

'탐욕과 공포의 게임' 서평..

이 책에 대해 서평단이 되고, 아무 생각없이 서류 가방에 넣고는
출근 시간에 맞춰 지하철 안에서 펼쳐 들었다. 그저 주식과 관련한 책이려니 하고,
기존에 어느정도 관련 지식이 있던터라 쉽사리 읽을 수 있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10페이지가 넘어갈 무렵 직감적으로 속독이 아닌, 정독으로 바뀌고
하나씩 짚어가면서 봐아할 책임을 알았다.

흔히 주식과 경영 관련 도서들은 외국 저자의 책의 번역하거나 이를 짜집기한 책들이
즐비한데 반면에 이 책에서는 각 주제별로 섹션별로 작가의 주관과 객관적인 자료들간의
상호관계를 통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주식시장이 얼마나 잘못된 편견에 사로 잡혀 있는지를
반증이라도 하듯 논문과 자료등등 객관적인 이야기로 하나씩 까발려(?) 준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단순하고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잘못되고, 무지함에서 비롯되는
이론 내지 일반적인 생각들이였나를 반문하게 만들었다. 제목에서 나오는 '탐욕과 공포의 게임'처럼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차분해지고, 냉철해지는 모습으로 바뀌어 버렸다.

읽어가는 동안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좀 더 일찍.. 좀 더 미리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이것은 마치 요즘 우리 사회가 보여주는 위험과 어두움을 반증이라도 하듯,
책에서는 하나씩 조목조목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밝혀간다.
나 역시 현재 펀드를 넣고, 주식을 투자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이책을 읽다보니... 당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졌다.

펀드에 대한 오해와 사실, 우리가 소위 전문가라 말하는 펀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
그리고 차트의 속성등.... 어찌보면 우리가 이미 한 번쯤은 의심해봤을 법한 문제에 대해
단지 감정적인 물음이 아닌 객관적인 실험과 비교와 대조, 결과를 통하여 주식시장이
얼마나 모순점이 많고 잘못된 편견이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물론, 이 책에는 주식시장을 이기는 해법이나 정석, 지향점은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기존 논리와 사회가 떠들어 대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해서 그것이 정말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일이 작가의 의도는 아니였을까?
마지막에서는 시장을 이기는 사람들에 대해 인터뷰 함으로써, 그들의 해법과 지혜를 간접적으로
제시하면서 이 책은 끝을 맺는다.

우리는 항상 올바른 해법과 결과만을 추구하는 말 그대로 탐욕 덩어리가 아니였는지....
그 안에서 느끼는 위험이 내 자신을 더욱 공포로 몰고 가고는 있지 않는지....
그 근본적인 물음과 생각을 고치지 않는 주식시장은 결코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내가 얻는 것을 단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람들이 가르키는 곳으로 돌진하면, 끝이 보이는 길이 있을 거라는 희망은 버려야 한다 "...
즉, 어찌보면 우리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탐욕과 동포를 만들어내는 게임으로 내몰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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