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의 역사를 읽고

수치심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성적 행위를 행하거나 생각하거나 목격하게 될 때 인간이 느끼는 부끄러움, 곤혹감:그런 감정을 느끼는 지속적 성향'을 말하거나 '자신의 품위가 금기시한다고 여겨지는 것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곤혹감'이라고 '로베르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분석하기에 가장 적합한 테마, 특히 나체에 대한 수치심이란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어느 시대에나 나체에 대한 자유분방한 태도와 근엄한 입장 사이에는 어떤 균형이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와 19세기, 그리고 중세와 18세기를 비교 해본다면 예술 속의 나체에 대해서는 관대했지만, 나체에 대한 일상생활의 규범은 좀 더 엄격한 틀속에 갇혀 있었음을 설명하고 또한 '나체를 감추고 있지만,'실제의 나체'에 대한 시대의 유별난 회화도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중세초기부터 유럽사회 주로 프랑스에 국한하고 여러가지 모습의 수치심에 대해 적고 있다.
감정에 대한 수치심은 신체에 대한 수치심의 역사와 병행한다. 존경하는 사람앞에서 발가벗은 것은
실례지만, 종복 앞에서 벗는 것은 상관없었던 시대상을 통해 수치심이 미덕이라기보다는 어떠한 결함으로 보인다. 수치심이 결점을 은폐하는 보호막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설명하면서 수치심은 나체나 신체의 어느 부분에 대한 반응의 문제이기에 앞서 무엇보다 의식의 문제라는 점, 즉 수치심은 스스로가 나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생기는 것이라고 서술하면서 개인적 수치심과 사회적 수치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책의 끄트머리에 수치심에 대해 다시 정의하고 있다.
수치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넓은 개념으로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과 '공개성'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이것은 역동적인 상황으로 하나의 의식과 시선에 관련되어 재조직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수치심은 모든 시대와 나라는 수치심과 비수치심 사이의 균형이 필요함을 느꼈으며, 어느 한쪽이 지반을 상실하면 즉시 다른 쪽이 그것을 취해 왔다고 말하면서 수치심의 필연성을 역설하고 있다.

'수치심'이라는 단어를 보면 금기시 되는 그 무엇을 느낌이 드는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 책을 골라봤다.
정확한 표현일까?
말로 표현되기도 어려운,,그저 혼자만의 느낌을 나타내는 '수치심'이란 단어를 이렇듯 책으로 정리했다는 자체가 흥미로워서 읽어보게 되었다.
수치심이란 무엇인가.
수치심이 어떠한 경우에 적용되는지 이 책은 광범위한 자료를 토대로 시대별로, 상황별로 정리해 놓고 있으며 글을 읽으면서 각 시대의 생활에 의해 수치심이 강조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에서 역사 부문 저작에 주는 테루안 상 수상도서'라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사속의 역사 흐름속에서 나체라는 주제로 그에 파생되는 수치심에 대해 여러가지를 열거하였지만 너무나 광범위한 범위를 다루어서 일지는 몰라도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시대의 상황을 예를 들어 수치심에 대한 글을 적고 있지만 너무나 많은 예가 오히려 주제에 대한 깔끔함이 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한 책 위주로만 읽다가 이번에는 나름 어렵다 하는 책을 골라보자 하고 고른것이 이 책이었다. 하지만, 역사에 관해 나름대로 지식이나 주관적인 사고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역사와 함께 이어지는 이런 종류의 책은 조금은 어렵게 접해지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에 역사에 관한 책이라 할지라도 조금은 흥미 위주의 글도 포함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가지 수치심에 관한 예를 들고 있으나 너무 많은 자료에서 발췌한 듯 간단한 문장으로 예를 들고 있어서, 그 발췌 본문을 모르는 사람은 오히려 다음 내용을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수치심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에서 좀더 발전된 생각을 갖을 수 있었으며, 책에서 소개된 자료들을 통해 좀더 역사의 한켠을 알아보고 싶다는, 또한 저자의 다른 시점에서의 글을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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