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헬로 인도~

Hello, India... 헬로 인도[강래우, 에디터(2007)]
세 번째 인도, 그리고 첫사랑

이 책은 1981년생의 젊은이 강래우의 인도 여행이야기를 다룬 여행서이다. 그런데 그렇게 흔한 여행서 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았다. 이 책을 읽고, 홈페이지를 보고 나는 생각했다. 그는 진짜 색깔을 가진 사람이라고. 자신만의 색을 가진 사람이라고.

이 책은 글 반, 사진 반으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읽기 편한 구성의 책이다. 사진을 보면서 글을 읽으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도로 와있는 듯 한 착각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그저 어떤 여행지를 설명하고 거기에 대한 장단점을 나열하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쓴 지극히 자신만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강래우의 글을 읽는 것은 인도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이고, 그 나라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알 수 있기에 우리가 인도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인도여행서로서의 길잡이를 하는 역할도 한다.

첫 해외여행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지고 떠난 인도, 하지만 그는 공항에 도착해 국제전화를 거는 과정에서부터 사기를 당하고, 택시를 타고 호텔에 들어가기 까지, 그야말로 난관을 거쳐야 했다. 그런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더 큰 어려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종일관 “Don' worry. You are my son.”을 외치며 그를 따스하게 대하던, 아니 그런 척 하던, 그야말로 믿었던 라즈쿠마로부터 속임을 당해 인도에서 헤매고, 어렵사리 호텔로 찾아갔으나 갖고 있던 물건을 다 도둑맞고.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으리라. 그리고 젊은 도시인답게 물갈이를 심하게 하는 그의 인도는 정말 끔찍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인도와 사랑에 빠지다? 이런 아이러니는 그의 글을 읽어갈 수록, 인도를 접해보지 못한 나도 조금씩 낄 수 있었다.

그깟 만원도 안 되는 돈... 400루피만 있으면 자신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하던 바부의 부탁을 거절하고 잠을 설친 그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냥 주지 그랬니’라고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그럼 만나는 인도사람들 다 도와줘야하나?’이런 생각도 하니 나조차도 혼란스럽다. 하지만 나는 바부의 눈을 보지 못했으므로, 직접 그 간절한 눈빛을 본 저자는 정말 힘들었으리라.

그런데 그의 여행은 이렇게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그가 인도와 사랑에 빠질 수 있었으리라. 라주와의 짧은 만남은 인도에서의 좋은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자원봉사라는 명목 하에 인도의 토종거북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마음이 따뜻한 여자 미보를 만나고, 마나사 조티, 빛과 희망이라 불리는 장애학교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는 점점 성숙해질 수 있었으리라. 그리고 라주쿠마와의 악연을 통해 만난 인연, 아이비와 그의 가족은 그에게 그야말로 멋진 선물이었으리라.

그리고 인도에서 만난 인도사람, 혹은 다른 나라 여행자들과도 친구가 되었으니 그는 그야말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아이 비루파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집시들과 축제를 벌인 것도 멋진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지켜진 그와 친구들의 세 가지 약속에 대한 이야기는 나의 가슴도 뭉클하게 해주었다.

만약 다음에 헬로 인도 2권이 나온다면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를 여행하고, 낙타몰이꾼 데르무와 함께 고아 해변에 발을 담근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잠시 미소 지어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인도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의 저자 강래우처럼 인도를 행해 쉽게 떠날 채비를 하지 못한다. 인도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도 두렵고, 인도 사람들에게 사기 당할까 두렵고, 몇 시간씩 기차역에서 연착되는 기차를 기다려줄 여유도 없고, 엄마로서 주부로서 나의 처지를 무시할 수도 없는 현실 앞에서 나는 그저 이야기만으로 만족하며 책속의 사진만 유심히 볼 뿐이다.

하지만 나도 언젠가 사진기 하나들고 인도를 향해 떠날 것이다. 이런 저런 핑계 거리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 때, 나도 떠나고 싶다. 인도는 내 인생에서 꼭 가야할 여행지로 정해둔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꼭 가야할 목적지 하나를 더 추가했다. 인도! 다른 사람의 시선, 생각을 통해 느낀 인도를 나도 직접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나도 어릴 적 꿈, 따뜻한 가슴으로 살고자 했던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인도로 향할 것이다. . 이제는 조금씩 인도로 떠날 핑계 거리를 만들어 보며 살아야겠다. 나는 아직 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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