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

얼마전부터 영화나 드라마 촬영현장을 찾아가는 관광이 늘어나고 있다. 별 감흥없는 장소도 막상 자기가 본 영화나 드라마에 나왔다고 하면 조금 더 관심있게 살피게 되기도 하고, 자신이 다녀온 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조금 더 신나게 즐기게 되기도 한다. 그러한 생각을 하며 펼쳐든 이 책,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는 헐리우드가 있는 LA와 영화의 이야기를 찬찬히 풀어놓는다.

사실, 처음부터 조금 낯선 영화가 등장해서 당황스러웠다. 린치씨, 멀홀랜드 드라이브- 모두 나에겐 사뭇 낯선 이름들이었다. 왠지 영화를 보기도 전에 그 영화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조금 아쉬워서인지, 도입부를 읽어내려가기가 조금 힘겨웠다. 그러다, 결국 내가 보았던 영화를 위주로 차례를 바꾸어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오션스 일레븐], [아일랜드]처럼 내가 보았던 영화부터 [MASH], [고스포드파크]처럼 이름만 들어보았던 영화들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소개 되었다. 영화의 소개부터 미처 생각지 못했던 내용들까지- 조금 어려운 내용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까지.

장소부터 현실의 우리들 모습까지... 두툼한 책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책은 처음에 내 생각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만큼 나와는 많은 다른 생각들을 들려주어서 좋았다. 영화를 즐기기는 하지만, 사실, 이런 정도로 영화에 대해 생각하고 즐기는 사람과는 역시나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독의 이야기 그리고 단순히 LA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들- 영화를 사랑하고 그에 대해 항상 생각하는 그런 사람에게 듣는 영화이야기는 상당히 큰 즐거움을 주었다.

사실, 이 책은 조금 더 영화에 대해 지식이 있는 사람, 의견이 뚜렷한 사람이 읽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생각보다 깊은 내용이 담겨 있었기에- 뭐...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이 곳에 소개된 영화들을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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