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
김수연 목사, 그의 인생과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의 이야기
이 책의 이야기는 크게 세가지이다.
김수연 목사의 인생 이야기,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과 책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 신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들이 한데 잘 어우러지면서 이 책은 읽는 내내 "따뜻하다"라는 느낌을 준다.
김수연 목사의 인생은 한 마디로 상처투성이다.
기독교에 빠져 있는 아내, 불이 나서 잃은 아들, 재혼했지만 도망가버린 아내와 딸
절망적이고 아무것도 의지할 것이 없는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걸려온 후배의 전화
신을 그렇게 경멸하던 그가 그 길로 잘 나가던 기자에서 목사가 된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선택이었다. 인간이라는 약한 존재에게 절대적인 신이라는 존재는 믿음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목사가 됨으로서 자신의 책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사비를 털어 만든 것이니만큼 재정적인 문제로 힘들 때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김수연 목사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산간지역 아이들을 찾아가 책을 나눠주고, 도서관을 짓는다.
무엇을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인 희생, 아이들에 대한 사랑
김수연 목사는 특히 어릴때부터 책을 항상 곁에 두고 읽으며 자라나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그는 그의 책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한다.
"독서란 타인의 삶을 엿보는 마음의 창이다. 책에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쓰여 있고,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기적인 마음이 사라지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인정하는 순간 자신을 낮추게 되고, 더불어 사는 삶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내공이 쌓여 작은 일에는 부화뇌동하지 않게 된다.
이미 타인의 삶을 통해 대처하는 지혜를 온몸 가득 간접 체험했기 때문이다." - p.111
이 책은 목사님이 쓰신 것이므로 기독교적 색채가 책 전체에 번져 있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기독교가 아닌 나에게도 읽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을 만큼 진실한 하느님의 뜻만을 언급하고,
우리나라 교회의 문제점을 목사가 제시함으로서 오히려 타 종교인 나와 공감대가 형성되게 만든다.
"한국 교회는 너무 형식주의에 물들어 있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할 줄 모른다. 내가 만든 형식만이 중요하고 그것만이 진리이며 길이고, 다른 문화, 다른 나라의 형식은 모두 틀렸다고 한다면 그것은 대단한 오만이요, 폭력이 아닐 수 없다." - p.214
"나는 하나님께서 교회와 목회자에게 주신 역할을 찾고 싶었다. 무조건 교회에 나와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구원받는게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에게 내린 고유의 역할을 발견하고 그 역할을 통해 구원의 길로 나아가도록, 신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p.241
김수연 목사가 말하는 내 생에 단 한번의 약속은, 다른건 몰라도 책만큼은 마음껏 사주겠다고 하던 사고로 죽은 아들과의 약속이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세상의 모든 아들, 딸들에게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오늘도 책 버스로 이동한다. 이 책은 기독교인이든 기독교인이 아니든,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이든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공감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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