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조선잡기

[조선잡기]라는 책소개를 보았을때 솔깃했던 이유는 일본인에 의해 씌여졌다는 점이었다.

19세기 말의 조선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외세의 침략과 세도정치로 혼란스러웠다고 배웠는데 정작 일반 민중의 삶은 어땠을까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간혹 그 시대를 다룬 사극이나 소설을 보면서 어느정도 가늠하는 정도로 만족하긴 했지만 [조선 잡기]를 통해 바라본 우리나라는 이제까지 느꼈던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우리가 바라보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타자의 시선(더군다나 일본)에서 바라보아진다는것이 그리 곱지는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혼마 규스케는 대륙경영에 뜻을 품고 조선의 사정을 조사하기 위해 1893년에 처음으로 내한해서 여러지방을 여행하며 우리나라의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생생하게 적었다.

언어와 역사,조선인의 기질,궁궐,정치와 관료들의 사정,풍속과 생활상,습속,문화와 예술,경제와 사회상,외국인과 국제관계,조선 정탐의 고락과 일담,조선의 사정과 일본에 대한 내용이 154편의 글로 나와있다.

읽는 내내 불쾌한 감정이 들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를 너무나 폄훼한 부분이 많았기때문이다.

야만인,불결,나태,부패등 저자가 우리나라를 표현하는 말들은 대부분 좋지 않았다.

서구의 문명을 조금 빨리 받아들인 문명국의 국민으로서 바라본 조선의 삶은 궁핍했고 불결했고 나태했고 지저분했다.

처음엔 일본인이 쓴거라서 역시..했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100년도 더 전의 우리나라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모든 면에서 부정적이지 않고 한편으론 조선 문화의 우수성을 논한 부분도 있음으로 구한말의 조선정세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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