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극장에 자주 가지는 못하고 가끔 극장에서 영화를 보거나 대부분 집에서 영화채널에 나오는 영화를 보곤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영화는 열번이고 나올때마다 보지만 싫어하는 류의 영화는 스쳐지나가듯 보거나 아예 채널을 돌려버린다.
그래서인가 마니아는 아니지만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할수는 있다.
이책에서 보여지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축에는 끼지도 못하겠지만.
특히나 영화와 접목되어 쓰여지는 영화속 장면과 이야기들을 담아놓은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작년에도 정말 재미있게 잔잔하게 영화속 거리로 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담아놓은 책을 읽었었다.
처음 이책을 보았을때 난 가볍게 영화속으로 들어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펼쳤는데
아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그냥 영화이야기가 아니고 영화 마니아답게 영화속 이야기를 풀어놓은 감독과 그 주변의 이야기들이 심층있게 다뤄진 책이었다.
이상하게도 책이 술술 읽혀지지가 않았다.
내가 보지 못한 영화나 모르는 감독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그 감독이 왜 그영화를 찍었을까, 영화속에서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진정 무엇이었나!
이런 이야기로 시작되는 영화 이야기에 난 쉽게 젖어들지 못했다.
세상엔 마니아로 지칭되어지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어느 한가지에 깊이 빠져 준전문가수준이 되었다면 이를 마니아라고 할수 있을 텐데 난 어느 한가지에도 깊이 있게 잘하질 못한다.
그냥 평범하게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좋아하는 것만 느끼고 싶어해서 남들이 보면 잘하는게 하나도 없을거라고 말할 수준이다.
처음엔 겉도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영화를 단순히 본다는 의미를 넘어서 그 영화속에 감춰진 다른 관점의 이야기와 영화 감독에 대한 이야기들, 저자가 찍어놓은 멋진 사진들에 나도 모르게 다가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음식이나 책이나 누구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취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 책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영화만 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식과 내용이 담긴 영화도 있으니 너무 외면하지 말고 다른 것도 한번 보라고 가르쳐주는 것 같다.
영화는 단순히 일회성 오락에 해당하는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그 시대상을 담고 있고 그 시대 사람들이 일궈가는 일상들과 생각들, 사회적으로 말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거라서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것을 담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슈를 꼬집어서 찍어놓기도 하니 자유롭고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사람만이 영화감독을 하는건 아닐까?
어느 한가지를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어려운 것도 이런 것을 담아놓은 영화일거다
다양한 말할 거리를 그와 관련된 영화이야기와 함께 풀어내고 자신의 기호도 같이 풀어낸다
특히 많은 영화들이 찍어지고 많은 장면을 연상시키는 LA의 모습들이 많이 들어있다.
잘 찍은 LA의 사진들속에 멋진 영화속 장면도 같이 오버랩되는 것 같아서 이책을 모두 읽은뒤에는 LA라는 장소를 잊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이 있음에도 오히려 머리속에 더 남아버린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그 장소에 가면 저 감정을 느낄수 있고 그 실제 장소에 가서 영화속 한 장면을 음미해보고 싶어하는 법이니까.
심지어 영화속 스타를 실제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곳에 가면 볼수 있다고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스타를 만날수 있는 또다른 출구인 영화제 이야기도 상세하게 풀어 보여준다.
수많은 영화와 그에 관련된 포스터들, 그리고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상세하게 담겨있어서
내가 본 영화는 물론이고 보지 못한 영화들까지 찾아서 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냥 영화홍보할때 하는 그런 상투적인 소개가 아닌 영화속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해줄만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이 책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영화들과 영화속 등급이야기, 할리우드 영화와 외국의 영화 들까지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서
좀더 영화를 다양하고 깊이있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내 어줍잖은 솜씨에 책에 대한 것을 제대로 표현못한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영화를 좀더 깊이있게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