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서라벌 사람들

내가 생각하고 있던 신라라는 나라는 삼국 중에서도 좀 더 섬세하고 화려하면서도 여성적인 느낌을 가득 담고 있는 나라였다.
선덕여왕, 김 춘추, 김유신, 원효대사 등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었기에 그리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였기에 고구려나 백제에 대해서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신라시대의 정치와 종교, 사회와 사람들의 삶 등이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가 보다.

[서라벌 사람들]은 다섯 편의 단편을 연작소설 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지증왕의 부인이었던 연제태후가 신라 토속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이차돈의 목을 배는 것으로 시작해서 화랑들 사이의 동성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았지만 성골이 아닌 진골출신의 왕이라는 한계로 인해 변해가는 무열왕 김 춘추의 모습과 큰 제사에 성대한 교합제를 치르는 사람들과 흥법회에서 화려한 헤드스핀을 선보이는 원효대사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서라벌 사람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심윤경이 보여준 서라벌은 이제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세계였다. 물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그 내용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서라벌 사람들이 이리도 정열적이고 성에 대해서 자유로우리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불교나 유교가 도래되기 전의 일이고 서라벌 사람들의 성이란 인간과 자연의 교감이라 할 수 있지만 말이다. 더군다나 심윤경식의 글쓰기 방식은 이 소설을 품위 있으면서도 역동적이고 발칙하면서도 경건하게 대립된 느낌이 동시에 전달되기에 서라벌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더 마음속에 남는 것 같다.

심윤경의 서라벌 사람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정열적이고 역동적이면서 유쾌한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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