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름다운 지구인 플레인 워커를 읽고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를 통해서 현재 살고 있는 나에 대하여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존 프란시스는 1971년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일어난 기름유출 사고를 보고 보통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는 해변을 뒤덮은 기름을 문질러 닦는 자원봉사자를 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벗어나 갑자기 다른 차원의 노력을 행한다. 그것은 바로 더 이상 기름으로 가는 자동차 및 기타 운송 수단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도보로 다니기로 한 것이다. 물론 그의 이러한 결단이 다른 사람에게는 이상한 것으로 보이고, 조롱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난 지 몇 달 후 그는 또 하나의 놀라운 결심을 한다. 그것은 바로 침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삶은 2007년 12월 7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도 저자와 같이 기름 유출 사고를 보았다. 물론 우리도 해변을 뒤덮은 기름을 문질러 닦는 자원봉사자로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였다. 그렇지만 저자처럼 결심을 한 사람이 있을까? 물론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저자처럼 생각한다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닌다고 한다면 누가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물론 차를 타지 않는 것이야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지만 출장 등의 업무는 포기하여야 한다. 그리고 미국처럼 부모님의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부모님이 아프시거나 돌아가시게 되는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저자와 같은 삶을 살기는 현재의 우리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침묵 속에서 여행하면서도 남오리건 주립대학에서 과학 학사과정을 그리고 몬태나 대학에서 환경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결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토지자원 분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경우를 살펴보면 우리 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미국의 경우 다양성을 인정해서 저자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운 일이다. 침묵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공부를 해나가는 것과 교수들이 이를 용인한 점은 정만 대단한 일이다.
저자는 태평양 북서부를 거쳐 시에라 산맥과 로키 산맥을 횡단하고, 태평양 연안에서 대서양 연안으로 미국 땅을 걷는 도보 여행과 침묵 여행을 통해서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어떤 것을 얻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책에 어는 정도 나와 있다. 그러나 그는 일반적으로 영성 훈련으로 생각되는 이러한 순례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인가? 단지 기름유출 사고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는 이러한 도보와 침묵의 여행 속에서 그는 새로운 삶의 지혜를 얻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지혜가 그의 삶을 좀 더 진일보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저자가 이러한 영성을 얻기 위해서 이런 여행을 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의 이런 실천 속에서 그는 삶의 통찰과 지혜를 얻게 된 것이다.
우리는 가끔 일탈을 꿈꾼다. 저자처럼 도보와 침묵의 여행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의 일탈을 삶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부러울 때도 있지만, 어쩌면 바보스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개인의 각자의 삶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으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저자의 자기 자신의 방식대로의 삶이 부럽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기 쉽지가 않다. 저장처럼 침묵을 할 수는 없지만 말을 아끼는 훈련을 지금이라고 시작해보고 싶다. 나의 삶을 반추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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