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선의선비, 귀신과 통하다.

귀신이라는 단어, 이것은 흥미와 두려움의 존재이다.

어렸을적, 전설의 고향을 보면서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 알았고, 그 이후에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귀신에 관한 많은 이야기, 영화, 드라마로 보고, 듣게 되었다.

또, 귀신이야기에서 나오는 자신들을 해한 사람들의 복수는 무섭지만 한편으로는 대리만족 같은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도 해준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옛날 이야기나 조선시대의 야사같은 이야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건 바로 내가 원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너무너무 기대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책을 받아서 책장을 넘기는 순간 '내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잖아'하는 생각과 과연 이 책이 재미있을까,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한장한장 넘기며 읽었는데,...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방식이 내가 꼭 작가에게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술술 잘 읽혀갔다.



'목 없는 아이'로 시작되는 서문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귀신담이 우리 주변에 떠돌고 있고, 귀신론과 귀신담은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이며, 또한 현재 우리 삶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려는 내용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제1장 귀신, 그들이 궁금하다에서는 귀신의 어원, 사회와 문화로 고서들을 통해서 역사적으로 어떤 존재였는지를 자세히 설명 하였으며,

제2장 조선시대 귀신론과 귀신의 이치에서는 유학에서 귀신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다루었는데, 귀신을 음과 양, 그리고 이와 기를 가지고 설명함으로써 귀신에 대해서 다각적 관점에서 접근을 해 설명해 줌으로서 귀신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제3장 귀신이 된 사람들, 귀신과 소통한 사람들에서는 조선시대의 귀신전을 여러편 소개해 주었는데, 귀신전을 단순한 흥미거리의 귀신전이 아닌, 조선시대의 사회상과 연계해서 조선시대에 약자로 살아온 여성들과 천민들의 설움과 한을 나타낸다는 작가의 주장은 나에게 조선시대에 철저하게 약자로 살아온 사람들의 설움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제4장 21세기, 귀신은 살아있다 편에서는 지금 이 시대에 나오는 귀신들의 괴담을 들려주었는데, "귀신은 예나 지금이나 사회와 개인적 삶의 참모습을 드러내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데,..

자살과 살인이 밥먹듯이 들려오는 이 암울한 세상...



옛날처럼 남녀차별, 반상은 없지만, 발전된 사회를 살아가면서 인간성이 점점 없어지고 생기는 뭔가에 소외받고 무시받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살인, 살인을 당하는 사람들, 철저한 외로움속에 괴로워 하며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 사회에서 이 귀신의 이야기는 요즘 시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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