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인도.Hello India

세번째 인도, 그리고 첫사랑 이라는 부제를 단 Helli India 라는 책은
내가 이제까지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여행에세이 였다.

여행에세이를 읽는 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내가 꿈꾸고 상상할수 있는
한 나라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수 있다는 것과
또 기존에 나와있는 여행책자들의 무척이나 딱딱하고 설명위주로 나열된 글에서
오는 지루함을 못내 참기 어려웠다는 두가지 이유로 나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

사실 이 책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책겉표지에 감각적으로 인도의 느낌을 살려낸
디자인에 일단 마음이 끌렸고, 해밝게 웃고있는 한 소녀의 눈짓에 "재미없으면 덮지뭐"
라고 중얼거리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책장을 펼쳤다.

책안에는 화려한 인도의 이국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신앙적이면서도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의 느낌
화려함과 절제가 조화된 신비의 나라 인도 의 느낌이 있었다.

여행을 꿈꾸지만 여행에 대한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앞서 엄두도 내지 못하는 많은 사람
들이 갖는 꿈꾸는 이미지들이 책한가득 펼쳐졌다.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 나는 이미 한 발을 인도에 적셨고
무심하게 서성거리던 발도 멈춘체 그 자리에서 단숨에 온 몸이 책 안으로 빠져들어갔다.

어느새 나는 책 안에 들어가 인도를 보고 인도를 느끼고 있었다.
식어버린 홍차와 이미 다 돌아간 CD 는 이미 내 관심사에서 벗어났고
내 눈이 인도를 쫒고 있었다.

그렇게 깊이 빠져들어 읽어갔던 이유는 나와 너무 비슷한(사실 대다수의 사람들과 비슷한)
대한민국이라는 안전한 땅덩어리에서 알게모르게 보호받던 많은 것들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모르는 체 환상으로 가득찬 인도를 상상했던 저자가 인도를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많은 상황과 우리가 생각했던 화려한 절제를 가진 인도의 뒷모습에 대해
상세히 그리고 철저히 개인적은 한 철부지 여행자의입장으로 풀어나갔던 것이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이 된다.

사실 저자의 글솜씨가 정말 뛰어나다거나 혹은 글의 문맥이나 흐름이 놀랍다거나 하는
놀라움과 감탄을 이끌어내는 글이 아니였음에도 이렇게 생생히 독자의 가슴에 인도를
그려낸 이유는 아마 진심이 글에 배여나왔기 때문일것이다.

진심을 느꼈다.
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가 느꼈던 그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운 감정. 그리고 인도를
사랑하는 그의 열병과 같은 나날들에 대한 그의 감정들은 훌륭한 표현이나 문법 그 이상을
글에 담아내었기 때문일것이다.


어쩐지 당분간은 여행에세이 를 찾아서 볼것같다.
내가 느끼지 못했던 풍경, 문화, 느낌들을 비록 타인의 눈이지만 느껴보고 싶어졌다.
이제까지 느끼지 못한 묘한 흥분감과 설레임이 책을 통해서도 전해졌으므로.
알고 싶어졌다. 내가 속한 이 작은 땅덩어리를 벗어난 다른 나라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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