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마지막 강의

이 책을 막 읽은 후, 우연이었을까? 신문을 통해 랜디 포시 교수의 부음을 알게 됐다.
너무나 놀랐다. 간절히 기적을 바라고 있었다. 췌장암 진단을 받고 힘든 치료 과정을 거쳐 다시 간 종양이 재발될 때까지도 꿋꿋하고 낙천적인 모습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듯이 완치된 모습으로 기적을 보여주길 바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랜디 포시 교수를 알자마자 저 세상 사람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의 솔직하고 유쾌한 삶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오늘을 떠올리게 했다. 제대로 멋진 인생을 살아온 사람답게 마지막 순간까지 교수로서 훌륭한 강의를 해낸 랜디 포시 교수에게 전하고 싶다. 존경합니다.
마흔 일곱의 생을 이보다 더 멋지게 마무리하고 간 사람이 또 있을까? 낙천적인 성격답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들보다는 자신을 행운아로 여겼다. 적어도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와 세 아이를 위해 준비할 시간을 가졌으니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시한부 암 환자라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누구든 어렵고 힘들었을 그 때 마지막 강의를 한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죽음을 앞두면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해 방황하고 괴로워할 텐데, 그는 자신의 길을 놓치지 않았다.
랜디 포시 교수의 타고난 유쾌함은 마지막 강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지만 슬픔까지 없애지는 못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슬픔을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마지막 강의를 한 랜디 포시 교수에게 아내 재이가 한 말, “제발 죽지 말아요.”가 계속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마지막 강의에서 마지막 슬라이드 사진은 마당에 서 있는 랜디 포시 교수와 그의 곁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세 아이의 모습이다.
그는 과연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을까?
말도 안 된다. 죽음은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죽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했느냐고 물어야 된다. 아마도 그랬을 거라고 믿고 싶다.
<마지막 강의>는 생생한 삶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억지스런 충고 대신 살면서 얻은 귀중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진실은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뤘고 다른 사람들의 꿈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그것이 멋진 인생이다.
랜디 포시 교수의 마흔 일곱 인생은 마지막 강의와 책을 통해 전세계 수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삶의 소중함과 행복을 알려준 사람으로서 말이다.
내 삶에서 가장 절실히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남길 것인가?
<마지막 강의>를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벽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장벽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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