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랜디 포시가 나누어 준 사랑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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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보았다.

하나. 슬라이드를 만든 것
하나. 마지막 슬라이드 사진
하나. 동영상으로 기록해 둔 것
하나. “꿈이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 하나하나가 주옥같이 내 가슴에 스며든다.

내가 오랫동안 잊지 않고 즐겨 사용하는 시가 있다. 박인환님의 “사랑” 이라는 시인데 그 시 구절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랑은
내가 몸을 굽혀
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랜디 포시는 그의 아내와 자녀, 가족에게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몸을 굽혀 들어왔다. 그의 사랑이 내 안으로 스며들어와 나를 온통 사랑으로 적셨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10년 전에 내가 암 수술을 한 후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 손을 부여잡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던 그때의 기억이 새롭다. 어느 날 나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숨쉬기는 물론 신음 소리조차도 낼 수 없는 통증으로 사색이 되었다. 이때 큰 아들이 내 손을 잡고 “하느님, 우리 엄마가 많이 아프십니다. 아프지 않게 ... " 아이의기도와 함께 놀랍게도 통증이 내 안에서 스윽 ~ 사라지는 경험은 아주 놀라운 경험이었다.

암 경험(?)자인 나에게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는 사랑으로 다가왔다. 내가 10년 전 랜디 포시의 자녀만한 나이의 두 아들을 위해 일기를 적고, 편지를 썼던 기억들을 일깨웠다. 내가 없어도 아이들이 매년 생일마다 받을 선물과 편지를 준비하고 결혼을 하면 ... 아내에게 해 주어야 할 것들 까지도 ... 그러다가 지금의 생각은 달라졌다.

내가 없어도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세상에 보낸 두 아이들을 잘 키워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 이유는 아이들도 나도, 모든 사람도 자연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면 그뿐인 것을 ... 이런 저런 욕심을 내었던 10년 전 내 욕망과 어리석음 ... 랜디 포시가 마지막 강의를 통해 그가 내게 씨 뿌린 사랑들이 어우러져 이 여름이 행복으로 벅차오른다.

랜디 포시가 세상에 뿌리고 간 사랑의 씨를 모드들 나누어 심었으면 ... 이 여름 자녀들에게도 읽히고,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겠다. 랜디 포시의 사람 농사 ...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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