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도 길게 못 쓰던 분들이 자서전을”…1인1책 펴내기 돕는 도서관
인생 첫 자서전 출간 돕는 충북 청주 은세계작은도서관
3일 충북 청주시 은세계작은도서관에서 ‘1인 1책 펴내기’ 수업 수강생들이 직접 쓴 자서전을 들고 웃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수강생 조정희, 김재범, 김선희 씨, 강사 임미옥 씨, 수강생 이명욱, 박영순, 이연희 씨.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제공
“제가 해방둥이로 태어나서 손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어떻게 고난을 극복해왔는지.”
3일 충북 청주시 은세계작은도서관.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1인 1책 펴내기’ 수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수업에선 수강생 박영순 씨(79)의 자서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1945년생 ‘해방둥이’인 그는 지난해 인생 첫 자서전 ‘그리움이 닿는 곳’(일광)을 펴냈다. 이 책엔 6·25전쟁으로 피란할 당시 집에서 키우던 백구와의 이별, 3개월 만에 돌아온 집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파괴된 이야기 등이 담겼다.
가족끼리 조촐한 출간기념회도 열었다는 박 씨는 “시숙이 ‘제수씨 책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며 미소 지었다. 등단 작가로 박 씨의 자서전 작성을 지도한 임미옥 강사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진짜 삶’의 이야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링크 :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40912/1300374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