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 나무 206그루 ‘떼죽음’…도서관 리모델링이 대체 뭐길래
안양시, 동안구 평촌도서관 재건축 과정서 수령 40여년 양버즘나무 등 대량 벌채
“녹지 유지·지하 활용” 용역보고서와 배치
도서관 앞을 가득 채웠던 양버즘나무들이 밑동이 베어진 채 뒹굴었다. 이미 나무줄기와 잎은 노랗게 말랐고, 나무들을 파낸 흙구덩이엔 잘려나간 뿌리가 여기저기 흩어져있었다. 쓰러진 나무는 덤프트럭 적재함에 실려 공터를 떠났다.
지난달 24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평촌도서관 재건축 현장을 찾았다. 애초 이곳에는 40살 정도 되는 양버즘나무와 복자기나무 등 300그루의 나무가 있었지만 현재는 70그루만 남았다. 그나마 24그루는 인근 평촌 공원에 이식됐지만 206그루는 벌목이 끝난 상태였다.
평촌도서관은 안양에서 두번째로 지난 1994년 문을 열었다. 당시 적어도 10살이었던 나무 300그루는 도서관과 함께 나이를 먹었다. 김태연 생태환경교육활동연구소 대표는 “주민들은 이곳의 나무들을 여름이면 그늘을 만들어주던 고마운 존재로 기억하고 있다”며 “저 나무의 두꺼운 굵기를 보면 그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건강한 나무였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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