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홉 살 제니가 자신의 생일이 엄마에게도 특별한 기념일임을 깨닫고 함께 축하하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창작 동화다. ‘출산기념일’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되새겨보고 자식을 만나기 위해 8개월을 기꺼이 견디고, 고통스러운 출산의 과정을 감내한 ‘엄마’의 마음을 따뜻하게 전한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이름, ‘엄마’로 불리기 시작한 날!
딸의 생일을 둘러싼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
《내 생일은 엄마의 출산기념일!》은 생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홉 살 제니가 자신의 생일이 엄마에게도 특별한 기념일임을 깨닫고 함께 축하하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창작 동화입니다. ‘출산기념일’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되새겨보고 자식을 만나기 위해 8개월을 기꺼이 견디고, 고통스러운 출산의 과정을 감내한 ‘엄마’의 마음을 따뜻하게 전합니다.
우리는 보통 생일을 ‘내가 주인공인 날’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날은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 또 다른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입니다. 아이에게 생일이 특별하듯, 엄마에게도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하루입니다.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리는 날이자, 앞으로 평생 ‘엄마’로 살아가야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내 생일은 엄마의 출산기념일!》의 주인공 제니는 매일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기념일을 정하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챙기지요. 하지만 정작 엄마의 생일은 깜빡한 채, 자기 생일만은 누구보다 특별하게 준비해 달라고 합니다. 케이크부터 원피스, 생일 초대장까지…… 엄마에게 바라는 것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엄마가 뜻밖의 말을 꺼냅니다. “네 생일이기도 하지만 엄마의 출산기념일이기도 해!”
“엄마가 안 해 주면 나 엄마 딸 안 할 거야!”
엄마는 아주 길고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어요. 그러더니 표정이 딱 굳었죠. 눈썹이 올라가고, 입꼬리가 내려간 그런 표정이요! 엄마가 더 황당한 이야기를 했어요.
“넌 그날이 네 생일인 줄로만 알지?”
“그럼! 내 생일이지! 내가 주인공이지.”
“네 생일이기도 하지만 엄마의 출산기념일이기도 해! 그러니까 너만 주인공이 아니라 엄마도 함께 축하해야 해.”
- 본문 25~26쪽
처음에는 낯설고 잘 이해되지 않던 ‘출산기념일’이라는 말은, 감자의 출산을 앞두고 제니의 마음에 조금씩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제니는 우연히 펼쳐 본 산모 수첩에서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리던 엄마의 마음과 마주하지요. 그제야 제니는 엄마를 이해하고, 이번 생일엔 엄마를 위한 특별한 파티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가족 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해 온 제성은 작가는 ‘출산기념일’이라는 따뜻하고 신선한 개념을 통해 생일의 의미를 한층 넓혀 줍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던 생일을 부모에게로 확장하며 관계의 깊이를 더하지요.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엄마’가 어떤 존재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가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아이들은 종종 엄마를 ‘엄마’라는 역할로만 바라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엄마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자 취향과 꿈을 가진 오롯한 존재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엄마가 지금은 삶의 중심을 나에게 두고 ‘엄마’로 살아가는 이유를 이해하게 될 때, 아이의 세계는 조금 더 따뜻하고 깊어집니다.
세상에는 생일이 같은 사람이 수도 없이 많잖아요.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와 같은 날을 기념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건 나만을 위한 특별한 날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더 소중해지는 날이니까요.
나는 세상에 태어난 날, 엄마는 엄마로 태어난 날.
같은 날짜에 각기 다른 이름으로 서로를 기념할 수 있어서 진짜 진짜 좋아요.
- 본문 62~63쪽
제니는 ‘달리기의 날’ ‘숙제 안 하는 날’ ‘열이 난 기념일’처럼 일상 속 작고 소소한 날에도 이름을 붙이며 기념일로 만들어 갑니다. 달력 속 숫자를 보고 떠오르는 일을 기록하거나, 그냥 흘려보낼 뻔한 하루에도 의미를 더해 소중한 날로 기억하려 하지요.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그런 제니의 시선입니다. 매일을 소중히 여기고 기억하려는 마음은, 제니의 생일을 ‘나만의 날’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여서 더 특별해지는 날로 바꾸어 줍니다. 그 따뜻한 시선은, 우리가 놓칠 뻔한 하루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하지요.
365일, 매일매일, 누구에게도 당연한 날은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도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야겠죠? 안 그래요?
나는 앞으로도 매일매일을 기념할 만한 날들로 만들 거예요. 아주아주 신나고 멋진 일들로요!
- 본문 68쪽
가족은 늘 함께 있다는 이유로, 때로는 가장 쉽게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 《내 생일은 엄마의 출산기념일!》을 통해 그간 무심코 상처 주었던 가족이라는 관계를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사랑이 어떻게 자라고 깊어지는지를 확인해 보길 바립니다. 아이는 그동안 잘 몰랐던 부모에게 깊이 공감하고, 부모는 아이를 돌보느라 잠시 잊고 있던 ‘나’를 되찾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