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고 특이한 국경들의 이야기를 모아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옆집은 다른 나라』가 출간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는 약 200개의 나라가 있다. 어떤 기준으로 국가라고 인정할 것인지에 따라 정확한 숫자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200여 개의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라들을 둘러싼 국경이라는 선은 그보다 2배, 3배는 많을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선들은 과연 상식적이기만 할까?
우리가 언뜻 생각하기에 이 국경선은 반듯하거나, 하나의 점과 다른 하나의 점을 잇는 선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국경선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던 특이하고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퍼즐 조각처럼 흩어진 땅, 도마뱀 모양의 땅, 도시와 건물을 가로지르는 국경선, 강물은 a나라 그 안에 섬은 b나라 영토로 정해진 곳도 있다. 왜 이런 모양을 하게 되었을까. 이 흥미로운 34개의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자.
국경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나라와 나라를 가르는 선인 국경은 보통 그 지역의 산이나 강 등의 자연 지형을 따라서 정해진다. 하지만 그 자연 지형을 어디로 정할지에 대하여 전쟁과 협상과 같은 갈등이 있었다. 역사적 문화적 자연적 요인으로 국경은 생겨났고 지워지고 새로 새겨지기를 반복했다. 오늘날 우리 세계를 수놓은 선들은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분쟁을 거치며 국가가 생겨나고 해체되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졌다.
‘지구촌’이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나 당연하게 되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고 사람과 상품, 정보 등이 국경을 초월하여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게 되며 국경의 의미와 존재는 쇠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럽연합은 같은 화폐를 사용하고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 지구촌이라는 단어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지역이다. 하지만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그런 것은 아니다. 거대한 장벽을 세워 막아 놓은 국경도 있고, 전쟁 중인 지역도 있다. 이런 갈등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옆집이지만 국적이 다를 수 있어?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두 국가의 국경선을 지구본으로 보면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확대하고 확대해 보면 어떨까? 국경선 근처 도시에 복잡한 퍼즐 모양 땅이 흩어져있다. 네덜란드의 땅 안에 벨기에의 땅이 있는 것이다. 그 도시의 실제 모습을 살펴보자. ‘+’마크를 한 선이 도시 곳곳에, 심지어는 건물을 가르고 이어져 있다. ‘+’선의 그 양옆으로 B, NL이라는 마크가 그려져 있는데 각각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영토임을 알려준다. 이 선은 불규칙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바로 옆건물 혹은 옆방 사이에 선이 지나간다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웃이지만 국적이 달라진다. 세금도 다른 나라에 내고, 법률도 다르다. 바로 옆집이지만 말이다.
이렇게 『옆집은 다른 나라』는 멀리서 보면 보이지 않던 국경의 세세한 이야기를 점점 확대되는 지도로 풀어나간다. 또한 글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독특한 국경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이야기마다 지도를 수록하였으며, 사진을 통해 생생한 국경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