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웠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양국 간의 교류가 많았다. 한·일간의 교류에 대한 문헌상의 가장 빠른 기록은 현존하는 일본 最古의 역사서인 古事記(712년)에 応神天皇 때 백제의 왕인박사(王仁, 和邇吉師)가 논어 10권, 천자문 1권을 가져왔다는 기록이다. 또한 역사서이면서 신화, 전설, 설화가 많이 기재된 日本書紀(720년)에는 応神天皇 16년(265년)에 백제의 왕인박사가 일본에 와서 태자에게 典籍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한자와 한문으로 된 서적이 조선반도로부터 전래되었다는 사실이 일찍이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고대 한국어와 고대 일본어의 언어학적 연관성을 추정하면서도 자료가 부족해 고대 한·일어의 접근성을 연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角筆 등의 자료가 발견되면서 고대 한·중·일의 언어가 많이 교류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사역원에서 발간한 이른바 일본에서 조선자료라는 명칭으로 사용되는 자료가 전해진다. 조선자료에는 일본어 가나(假名) 47문자를 기재하고 중세의 가나 문자의 발음을 한글로 적은 伊路波(成宗23년, 1492), 중세에서 근세에 걸쳐 약 100여 년간의 일본어 어법·음운 등의 변천을 알 수 있는 당시의 구어체(회화체)를 수록한 捷解新語의 原刊本(1676)·重刊本(1748)·改修本(1781), 근세 한국어·일본어 최초의 대역어휘집인 倭語類解(1809년 前後刊), 倭語類解의 사본인 和語類解(1837) 등이 전해진다. 또한 倭語類解의 한국어와 일본어의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고 그 의미를 영어로 번역한 최초의 사전 朝鮮偉國字彙(1835年刊)는 당시 유럽인들이 한국어와 일본어를 학습하기 위한 유일한 자료였다.근대에는 倭語類解를 간본으로 사용해서 발간한 근대 한·일어 대역어휘집 日語類解(1912)가 전해진다. 또한 기존의 천자문에 1000자의 한자를 더해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편찬한 조선시대 아동들의 한자 학습서 兒學編(1804)이 있다. 이 兒學編에 2000字의 표제어 한자(單字) 우측에 한국어 음과 훈을 기재하고 표제어 한자의 우측과 좌측, 그리고 하단에 각각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를 기재하고 있는 증정판 兒學編(1908年刊)이 있다. 증정판은 지석영의 위촉에 의해 전용규라는 인물이 개정한 것으로 전해진다.이 책은 16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까지의 한글자료인 捷解新語·倭語類解·和語類解·朝鮮偉國字彙·日語類解·兒學編 등의 한글자료에 관한 논문들을 정리한 것이다.제1장에서는 연구목적과 연구방법 및 연구 자료에 대해 논했다.제2장에서는 중세의 무로마찌(窒町)시대에 구어용법으로 널리 사용된 否定中止法 接續助詞인 「いで」를 조선자료 중, 당시 구어를 상당히 많이 반영하고 있는 捷解新語(原刊本1676刊行. 改修本1747刊行. 重刊本1781刊行)의 原刊本·改修本·重刊本을 중심으로 해서 크리스탄 자료 및 일본 국내자료 등 당시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하여 「いで」의 표기 및 발음과 용법을 규명하고자 했다.제3장에서는 倭語類解와 당시의 다른 유해서 譯語類解·同文類解·蒙語類解의 표제어 한자를 비교하여 倭語類解에 기재되어 있는 표제어 한자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으며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제4장에서는 倭語類解의 일본어와 일본한자음이 어떠한 경로에 의해 기재 되었으며 어떠한 자료의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일본 국내자료와 비교하여 그 출처 규명을 시도했다.제5장에서는 日語類解에 기재된 일본어의 음운과 표기에 대하여 논하였고,제6장에서는 日語類解에 기재되어 있는 일본어 어법에 대하여 논하였다.제7장에서는 日語類解의 일본어의 기재방법을 저본인 倭語類解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日語類解의 일본어의 기재방법의 특징을 규명하고자 했다.제8장에서는 日語類解의 일본한자음의 기재방법과 어떠한 성격의 한자음 인가를 倭語類解등의 자료와 비교하면서 추정했다.제9장에서는 일본 큐슈의 나에시로가와(苗代川)사본 和語類解의 일본어 표기를 사본의 간본으로 추정되는 倭語類解의 일본어 표기와 비교하여 和語類解의 일본어 표기의 오용에 대해 논하고 사본과 간본의 서지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논하였다.제10장에서는 兒學編에 기재되어 있는 일본어와 일본한자음을 분석하여 어떠한 성격의 일본한자음이 기재되어 있는가를 검토했다. 兒學編의 기재된 일본어와 單字레벨에서의 일본한자음은 당시 한국에 일본어가 어떻게 수용되었는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생각된다.제11장에서는 증정판 兒學編은 1908년에 편찬된 것이므로 근대 일본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나, 兒學編의 일본어와 일본한자음에는 당시의 일본어라고 보기 어려운 표기가 많이 보인다. 따라서 兒學編에 보이는 일본어와 일본한자음의 잘못된 표기를 동시기의 사전류와 비교하여 그 표기가 어떠한 이유에 의해 오기되었는가를 규명하고자 했다.제12장에서는 兒學編과 日語類解의 日本漢字音을 운경의 <濁音字> <次淸音字> <淸音字> <淸濁音字>에 속하는 한자로 분류하여 각각의 자료에 보이는 일본한자음의 청음과 탁음을 중심으로 비교해 보았다. 兒學編(1908)과 日語類解(1912)의 두 자료의 편찬시기가 거의 동시대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두 자료에는 청음과 탁음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다. 따라서 이러한 두 자료에 보이는 청탁음의 차이를 분석하여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또한 일본한자음의 표기 차이의 원인에 대해서도 규명하고자 했다.제13장에서는 朝鮮偉國字彙와 倭語類解의 일본어와 일본한자음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倭語類解의 일본어·일본한자음이 朝鮮偉國字彙에 누락된 부분과 일본어와 일본한자음이 일치하지 않은 용례 등이 보인다. 그 원인과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다.제14장에서는 兒學編의 일본한자음과 倭語類解의 일본한자음을 운경의 <濁音字> <次淸音字> <淸音字> <淸濁音字>에 속하는 한자의 일본한자음을 비교하여 각각의 독서음으로 인정되는 한자음의 상태와 차이에 대해 규명했다.제15장에서는 각 장의 결언에 해당되는 내용을 요약했다.
들어가며
내용요지
1장 序論
2장 捷解新語의 부정중지법 「いで」의 表記와 發音 및 用法
3장 類解書의 標題語 漢字 比較
4장 倭語類解의 日本語와 日本漢字音의 出處 試圖
5장 日語類解의 일본어 표기와 음운
6장 日語類解의 일본어 語法
7장 日語類解의 일본어 기재방법
8장 日語類解의 일본한자음 성격
9장 나에시로가와(苗代川)사본 和語類解의 일본어 誤用 표기
10장 兒學編의 日本漢字音
11장 兒學編의 日本語와 日本漢字音의 誤記 表記
12장 兒學編과 日語類解의 淸濁音
13장 朝鮮偉國字彙의 日本語와 日本漢字音 表記
14장 兒學編과 倭語類解의 讀書音
15장 結論
참고문헌
내용요지
1600년대 후반-1900년대 초 한.일대역어자료에 관한 논문을 정리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