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숙 교수님의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도시와 모성>은 박완서 소설의 성격을 그 서사적 공간성으로서의 ‘도시’와 모성(母性)으로서의 여성성으로 규정하고 있는 방대한 비평 작업에 해당한다. 박완서의 소설은 도시적 일상의 공간을 이야기의 배경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향은 박완서가 관심을 두고 있던 소설적 주제가 주로 도시적 공간의 역사적 변화와 개인적 삶의 관계양상에 두어졌다는 사실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박완서의 소설이 주로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을 놓고 해방 공간, 한국 전쟁 시기, 그리고 산업화 시대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시대적 양상을 다루고 있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박완서 소설에서 주목되는 또다른 특징은 서사구조에서 드러나는 남성부재의 현실이다. 이러한 경향은 소설 속의 여성주인공이 남성 부재의 공간 속에서 양성(兩性)을 갖춘 인간상을 지향하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므로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도시와 모성 은 박완서 문학의 본질적 성격 규명에 집중함으로써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의 서사적 성격과 중산층 여성 주인공이 남성 부재의 공간에서 드러내고 있는 모성성의 의미를 새롭게 밝혀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박완서 소설에 대한 문화학적 접근 방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할 수 있다.
_권영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머리말__삶의 참모습에 대한 추구
Ⅰ부 박완서 글쓰기의 기점起點 지향점 13
Ⅱ부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도시의 양상 31
1. 「엄마의 말뚝」 1에 나타난 1930~40년대의 서울
1) 탈농촌의 공간 구조
2) 두 개의 도시관의 갈등
3) 대처와의 만남–송도松都
(1) 빛의 덩어리
(2) 질서
4) 두 개의 서울
(1) 주거 환경
(2) 인간관계
5) 서울, 문 밖의 풍속도
2. 「나목」, 「목마른 계절」에 나타난 동란기의 서울
1) 6·25 동란과 박완서
2) 전쟁이 가져온 서울의 변모
(1) 새로운 이분법
(2) 불신 사상
(3) 증명서의 위력
(4) 생명의 평가 절하
(5) 인간의 퇴화
(6) 본성의 상실
3) 도시의 황폐화
(1) 무너진 고가古家
(2) 사람들이 버린 도시
(3) 빛과 색채의 소멸
4) 울타리 안에 쳐들어온 전쟁
3. 「도시의 흉년」에 나타난 1970년대의 서울
1) 박완서 세계의 가로축과 세로축
2) 공간의 광역성과 다층성
(1) 상업지구
(2) 주거지역
(3) 기타지역
3) 「도시의 흉년」에 나타난 1970년대 서울의 특징과 문제점
(1) 광역성
(2) 다층성
4. 1970년대와 80년대 문학의 변별 특징
1) 「울음소리」와 「닮은 방들」, 「포말의 집」의 공통점과 차이점
(1) 공통점
(2) 차이점
2) 박완서 소설의 1980년대적 특성
Ⅲ부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모성상
1. 박완서 소설의 여성적 양식female mode
2. 「엄마의 말뚝」에 나타난 모성
1) 한국적 거모상巨母像
2) 부성부재父性不在 현상
3) 가부장제patriarchy와의 싸움
4) 양성 겸비의 여인상
5) 데메테르의 좌절
3. 「그 가을의 사흘 동안」에 나타난 모성상
1) 무서운 어머니형terrible mother
2) 모성의 회복과 우단 의자의 미학
Ⅳ부 박완서 소설의 씨와 날
1. 개성 사람 박완서의 현실감각
2. 인간과 사물의 가면 벗기기
3. 구체화 경향
4. ‘지금, 여기’의 크로노토포스chronotopos
▪부록
1. 박완서-편지
2. 박완서-나의 존경하는 동시대인
부록
1. 작가 연보
2. 참고문헌
3. 강인숙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