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중세국어 언해 문헌에 나타난 한자 대역어란 제목에 '초간본 두시언해'에 이어 두번째로 '구급방언해' 상·하에 나타난 한자 대역 어휘들을 모아 하나로 묶었다. 주지하시다시피 '구급방언해'(1466)는 응급 치료법을 기록한 의서인데 그 어휘가 일반 서민들의 생활 용어이며 문장도 평이하여 거의 구어체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문헌들에 비하여 15세기 국어 연구에 특이한 문헌이라고 생각된다.


- 구급방언해 상·하에 나타난 한자 대역어들을 기타 한의서를 비롯하여 한자 학습 초학서인 '훈몽자회'·'유합'·'천자문'과, 일부 중세문헌인 '석보상절'·'남명천계송언해'·'정속언해'·'두시언해' 등에 대역된 어휘와 비교 분석하였다.

- 고유어에 대응된 한자가 상당히 많은데, 이는 한자와 고유어간의 의미의 확보면에서 한자가 표의문자인 관계로 의미의 적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에, 고유어는 의미의 적확성보다는 포괄적 의미로 표현하는 데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한자가 고유어보다 다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