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의 흐름에서, 최소한 문화적 차원에서는, 서구 중심주의와 로고스 중심주의가 약화되고 그동안 변두리로 밀려난 ‘주변’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것은 서구적 재현으로부터 자유로운, 오히려 서구의 재현망을 해체할 수 있는 ‘주변’의 가능성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서구 중심주의적 고전연구의 모델에 근거한 시각에서 배제되고 억압된 고전들을 발굴하여 주변부 고전연구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문화적 차원의 넓은 주제 안에서, ‘언어’, 특히 한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국어’와 ‘국어 연구’의 형성에서 배제되어 온‘북한’의 ‘국어’와 ‘국어학자’에 주목하였다. 그리하여 지난 2009년 8월 21일 우리말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주변의 탐색: 북한 국어학과 국어학자’라는 주제로 관련 연구자들이 기획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이 연구는 발표문을 더 깁고 보태어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머리말
주변의 인식: 북한 국어학자와 북한 국어학 고찰의 의의∥서민정
북한의 국어학사 연구에서 나타난 최근 동향에 대하여∥김하수
주변에서 중심으로 국어학자 김 두봉의 재조명∥박선자
주변부 국어학의 재발견을 위한 이극로 연구∥서민정
정렬모의 국어학 연구와 한글 운동∥최규수
남북한 언어의 통일화 방안∥하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