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인 ‘이주’가 국경의 강고한 벽에 균열을 내고 있지만, 이주자들이 ‘시민’의 지위에 다다르기 위한 여정은 여전히 힘겨워 보인다. ‘시민권’에의 진입 장벽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시민권을 취득한다 하더라도 타국에서 소수자로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자기 배반 또한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 『경계인들의 목소리』는 이들 디아스포라라는 존재에 주목한다. 이들이 직접 쓴 문학작품을 통해 이들이 처한 현실을, 이들의 삶과 고민을, 이들이 취하는 전략과 그것의 사회적 의미 등을 폭넓게 고찰함으로써 ‘시민’이라는 경계선의 의미를 되묻고 우리 자신의 폐쇄성을 성찰할 것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