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나이를 먹었다는 건 돌이켜 볼 일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리는 아니겠다. 예순 나이를 넘기고 보니 다가올 시간보다 지나온 날들이 더 많아졌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씁쓸하다. 사실 바쁜 일상에 쫓겨 어제를 곱씹거나 내일을 운운하고 할 시간이 있는 건 아니다. 동서남북을 두루 둘러보며 살지는 못하더라도 좌우로는 목을 좀 돌려보곤 해야 했다. 나름대로 목표지점을 세워놓고 참 열심히도 달렸다. 돌이켜보면 어느 한 순간도 나태한 적은 없었다. 다만 목표점이 앞에만 있다고 믿었다는 사실이 어리석은 후회로 다가오는 것이다.오래 전에 글쟁이로 등단했다. 글을 쓴다는 건 나름대로 보람된 일이었다. 아픔을 글로 한풀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남의 아픔을 내 것인 양 착각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이곳 진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