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 산골, 1인 여성 농부 최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노동과 침묵의 시학시인의 독한 마음과 높고 따뜻한 마음이 함께 담긴 시편들최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 나왔다. 시인은 도시 생활을 접고 2013년부터 경북 청송의 작은 골짜기에서 혼자 농사를 짓고 있다. 밭 한귀퉁이에 여섯 평짜리 농막을 지어 놓고, 일천여 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이 생활의 전부라는 시인. 조금씩 갈라지고 있다 // 씨감자 심고 덮어 준 흙이 / 가늘게 떨린다 // 흙을 밀어 올리느라 / 애쓰기를 // 사나흘 // 흙 틈으로 / 누르스름한 얼굴 / 가까스로 내밀고 하는 말 // 간신히 살아간다 // 무거운 말씀 / 감히 받아 적었다 // 따가운 볕 아래 / 감자 싹은 한나절 만에 푸르뎅뎅해진다 // 진초록 잎으로 부풀어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