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율이는 도대체 어디서 희귀템을 구한 거지?
당근마켓? 거기서 그런 것도 구할 수 있다고?
좋아, 나도 당근마켓에서 띠부실을 사고 말겠어!”
그렇게 이준이의 당근마켓 활동이 시작된다!
편의점을 몇 군데나 돌았지만 띠부실을 구하는 데 실패한 이준이는 진새에게서 희한한 말을 듣는다. 당근마켓이라는 중고 물품 매매 앱을 이용하면 희귀템도 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이준이는 당근마켓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당근마켓에 관심을 보이는 현서와 선재, ‘당근의 여왕’ 윤아와 함께 ‘햇당근’ 클럽을 결성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모님들의 반대에 부딪힌 햇당근 멤버들. 윤아는 모든 걸 예상했다는 듯 아이디어를 낸다. 부모님이 안심하실 수 있게 거래할 때는 세 명 이상이 참석해야 하고, 물건을 사고팔 때 회원들의 확인을 받아야 하고, 거래 후 당근 일기를 쓴다는 등의 규칙을 만들자는 것. 이 덕분에 햇당근 멤버들은 마침내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속고 실망하고 상처받다!
“남을 속여서 돈을 벌면 좋나? 왜들 이러는 거지?”
“세상에 이런 나쁜 사람들이 있는 줄은 몰랐어.”
당근마켓으로 물건을 사고팔면서 아이들은 신이 났다. 하지만 그렇게 웃을 날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님의 걱정대로 햇당근 아이들은 고장 난 물건을 파는 사람, 눈속임으로 물건을 파는 사람, 막무가내로 깎아달라거나 초등학생이라고 무시하는 사람을 만나며 상처받는다. 게다가 햇당근 아이들 사이에서도 싸움이 일어나 결국 햇당근은 해체 위기를 맞고 마는데….
당근마켓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솔직하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당근마켓 경험담!
“당근마켓 거래를 한다면 여러분은 그동안 몰랐던 또 다른 세상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 세상이 두렵거나 걱정된다면 들어가지 않아도 돼요. 새로운 세상이 궁금해서 용기를 내고 싶다면 준비를 잘해야 해요. 이 책 『당근의 여왕』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안내서가 되면 좋겠어요.”
_지은이 고수산나
30년 넘게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쓴 고수산나 작가의 『당근의 여왕』은 당근마켓을 이용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를 걱정하는 부모님들의 마음과 당근마켓에서 아이들이 마주치는 현실을 흥미롭게 담아낸다.
책에서는 중고 거래를 하면서 아이들이 겪는 뿌듯하고 기분 좋은 감정과 기분 나쁘고 불쾌한 느낌, 부모님에게 보란 듯 잘해보고 싶은 마음과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의 우정과 갈등 같은 요즘 아이들이 겪을 법한 감정들이 고루 담겨 있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햇당근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당근의 여왕』은 내가 햇당근 친구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어린이 친구들에게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