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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몸이 되는 날

말이 몸이 되는 날

14,000 원
  • 저자 : 구민정
  • 출판사 : 서해문집
  • 출간일 : 2023년 05월 01일
  • ISBN : 9791192988092
  • 제본정보 : 반양장본

도서 분야

소통이 어려운 십 대를 위한 연극 에세이. 쉽고 다채로운 연극 기법들로 어떤 인물이 ‘되어 보는’ 과정 속에서 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게 돕고 역지사지의 감각을 일깨운다. 청소년들과 연극하며 겪은 생생한 일들, 시·영화·동화 등을 통해 다른 존재의 기쁨과 슬픔에 공감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탐색해 보게 하는 책. 연극의 기원, 연극·뮤지컬·오페라의 차이, 낭독극 하는 법, 배우의 생각 등 연극에 관한 뒷이야기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청소년에게 공부만큼 중요한 건 또래와 어울리고 소통하는 일이다. 언제든 관계를 맺고 끊을 수 있는 SNS에서조차도 ‘좋아요’와 ‘채팅방 나가기’를 누르기 전 심사숙고하는 까닭이다. 오래 알고 지낸 관계들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을 거치며 더 소중해졌다. 말다툼이라도 하게 되면 일상은 엉망이 된다.
너의 체온에서 내 목소리를 발견하고
온몸으로 너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면

빈 의자와 끝말잇기, 타임머신 놀이와 영웅의 여정까지
대화와 공감으로 우리를 이끄는 몸짓의 세계

이 책은 엉킨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의 입장을 알아 가는 통로로서의 ‘연극’을 이야기한다. 배우가 꿈이 아닌 한 멀게 느껴지겠지만 연극은 몸을 움직인다는 점에서 자전거 타기나 수영과 비슷하다. 한 가지 특별함이 있다면, 누군가의 몸속에서 그가 하는 말의 온도를 느끼고 그와 함께 눈물 흘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 교육연극을 보급하고 20년 넘게 청소년에게 연극을 가르쳐 온 저자는 대화와 공감으로 우리를 이끄는 쉬운 연극 기법들을 소개한다. 빈 의자와 끝말잇기에서 타임머신 놀이와 영웅의 여정까지, 다채롭고 무한한 몸짓의 세계로 안내한다.
친한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가 고민이지만 누구에게도 말 못할 때는 빈 의자 앞에 서기를 권한다. 그 의자에 상대가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은 뒤, 다시 상대가 되어 의자에 앉은 자신에게 말을 하는 것이다. 속에만 있던 말이 몸을 통해 소리로 나오면서 소통이 시작되고, 혼자서 하기 때문에 마음껏 감정을 표현해도 안전하다.
혼자여도 말하고 몸짓하는 것이 어색하다면 연극이 될 이야기를 만드는 것부터 해 볼 수 있다.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쿵푸 팬더〉나 〈스파이더맨〉 같은 영웅의 모험을 써내려가는 방법이다. 단계별로 또래 청소년이 쓴 이야기가 실려 있어 구체적인 길잡이가 되어 준다.
마음 맞는 친구와 할 수 있는 놀이도 풍성하다. 연극은 원래 놀이(play)이기 때문이다. 그중 연극 대본으로 하는 끝말잇기는 대화가 자꾸 끊기고 꼬이는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바로 앞에서 말한 상대역의 대사를 잘 듣고 반복한 뒤 자기가 맡은 역할의 대사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 해 보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활용한 놀이들도 간단하고 재미있다. 몸으로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몰랐던 친구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과거를 되돌려 재해석하며 현재를 극복할 힘을 얻는 시간을 가져 보자.

누군가가 되어 말하고, 달리고, 웃을 때 일어나는
마법의 순간에 관한 이야기

연극은 단순히 어떤 인물을 연기하고 대사를 외워 말하는 행위가 아니다. ‘되어 보는 일’이다. 이것은 우리의 오감을 깨우고 상상력을 발휘해 다양한 삶을 살아 보게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깊이 대화하고 타인의 체온을 이해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우정·사랑·감정·환대·공감 등 복잡해서 손에 잡히지 않던 가치, 종이 위에 인쇄된 글자로만 배웠던 가치를 사람의 소리와 몸짓으로 직접 겪게 한다.
누군가의 삶을 그의 눈높이에서 체험하면, 통증에 손을 내밀게 되고 그렇게 하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친구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파도의 높낮이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공항 건설로 사라질 철새의 운명에 귀를 기울이고, 한국인 이주노동자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고, 시위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 대신 시위를 하게 된 원인을 찾아보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은 그 길로 청소년 독자를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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