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책 읽기 낭독과 사랑을 먹고 쑥쑥 자란 아이들,
육아의 비결은 바로 도서관에 있었다.
저자가 사교육 정보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세 아이를 책육아로 키울 수 있었던 데는 집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이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 솔직히 처음 도서관을 찾은 것은 경제적 부담 때문이었다. 책으로 엄마표 교육을 해보고 싶었으나 좋다는 책을 다 사줄 수 없는 사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도서관의 다양한 서비스와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는 특별한 공간을 즐기고, 책을 매개로한 교육?문화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저자는 도서관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서는 특히 실전에서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 100% 활용’ 책육아 노하우가 곳곳에 팁으로 녹아있어 부담 없이 도서관 책육아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소중한 자료로 참고가 될 만하다.
“만약 지금 당신이 죽을 만큼 힘든 육아 전쟁 속에 있다면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우선 도서관에 가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와 아이에게 필요한 정보, 위로, 희망, 꿈까지 모두 발견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당신, 나처럼 에코백을 들고 갔다가 책을 한가득 담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도서관 문을 나서게 될지 모른다.”
도서관이 뒤바꿔 준 엄마의 반전 육아, 캐리어 책육아
결혼 전 들고 다니던 18인치 여행용 캐리어. 세 아이를 낳고 일하랴 육아하랴 정신없는 엄마에게 캐리어는 집안 한쪽 구석에 먼지만 쌓여가던 짐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먼지 쌓인 캐리어를 다시 꺼내 든다. 아이 셋을 데리고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아이 셋을 데리고 도서관을 다니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강인한 멘탈과 체력은 기본이고 인내심까지 필요하다. 여행을 좋아하던 싱글일 때도 있었지만 이 마당에 여권만 든 빈 여행용 캐리어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독박육아의 막장을 본 이상 캐리어의 용도는 바뀔 수밖에 없었다.”
저자의 말대로 “여섯 살, 다섯 살, 세 살 세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을 안전하게 다녀오기 위해서는 엄마의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언제라도 아이를 제어할 수 있는 손과 발이 필수”였다. 저자는 에코백과 쇼핑백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때 캐리어는 필수 아이템이자 최고의 도우미가 되어 주었다. 그녀는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을 내주는 나의 캐리어는 나와 삼남매에게 평범하지만 평화롭고 온전한 하루를 선물해준다”고 말한다.
캐리어 책육아, 지친 엄마를 일으키다
저자는 교사이면서 세 아이의 엄마다. 고된 육아의 미로에서 산후 우울감과 양육 스트레스로 자존감의 위기를 겪게 되는데, 이는 여느 엄마들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많은 엄마들이 육아기에 겪는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저자 또한 고스란히 겪었다. 캐리어 책육아는 비단 아이들의 독서력만 키워준 것이 아니었다. 캐리어를 끌고 아이들 손을 잡고 도서관을 다니며 엄마도 한뼘 성장했다.
“책육아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바로 나의 독박육아를 유일하게 도와준 친구이자 도우미가 바로 도서관이고 책이었다는 사실이다. 도서관 한쪽에 있던 힐링방에서 받았던 위로와 깨달음은 과거의 상처받은 나를 다독이고 현재의 지친 나를 일으켜 주었다”
그녀는 책 속에서 도서관을 다니고 책을 읽으며 ‘엄마란 존재는 무엇인지’, ‘내 자리는 과연 어디인지’, ‘나의 꿈은 무엇인지’ 묻고 성찰하며 우울의 늪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상세히 적어 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마음의 백신이 필요할 대는 병원이 아닌 도서관으로 가라고 조언한다. 또한 도서관에 먼저 가야 하는 건 아이가 아니라 부모라고도 말한다.
“과거에는 독박육아라는 우울함과 피곤함으로 그냥 아이 들을 방치하기 일쑤였고 주말이면 ‘마트라도 가자’면서 쓸데없이 돈과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이제 나는 도서관 로비에서 커피 한 잔하며 책을 읽는 우아한 엄마가 되었다. 그렇게 읽은 책들은 내게도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캐리어 책육아 핵심 노하우!
“그렇게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4천7백여 권의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깨쳤다. 파닉스도 모르고 시작한 영어 그림책 읽기는 이제 챕터북까지 여유롭게 읽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바로 ‘캐리어 책육아’다.”
* 교사 맘의 슬기로운 책육아, 7가지 비결
- 도서관 독서 통장으로 꿈을 저금하다
- 서점과 도서관, 양자택일에도 방법이 있다
- 몰입데이 · 몰입독서도 적절한 시간, 장소가 중요하다
- 저렴하고 잘 먹히는 엄마표 칭찬 당근을 준비하자
- 한글 떼기 집착은 NO! 책에 친숙해지는 경험만으로도 충분하다
- 가성비 짱, 유튜브를 제대로 활용하자
- 책을 읽어 줄 엄마의 에너지를 확보하라
“우리집 둘째는 한동안 눈에 띄게 책 읽기를 거부했다. 둘째는 성향도 누나와 달랐는데, 언제나 무조건 놀기부터 하려 했다. 누나가 칭찬받으며 책 읽는 모습에 질투를 부리기도 했다. 다른 무엇보다 엄마인 나의 행동을 하나씩 점검해 볼 수밖에 없었다.“
* 책을 거절하는 아이를 독서광으로 만드는 비법!
- 딸과 아들, 독서의 성향과 취향의 차이를 인정하기
- 실컷 놀아야 책도 읽는다! 동네 놀이터 재발견하기
- 책도 장난감처럼 몸으로 가지고 놀기
- 혼자만의 작은 독서 아지트를 만들어 주기
- 독서대, 빈백, 타이머, 북카트, 캐리어… 독서 환경 조성하기
- 엄마의 가방 속에 아이들의 최애 아이템들을 준비하고, 활용하기
“이제 아이들이 재밌어서 책을 먼저 꺼내오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책 읽기를 꼭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독서 스위치가 생긴 걸까. 앞으로 길고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슬프고 기쁠 때, 힘들고 어려울 때 언제라도 독서 스위치를 켜서 책 속의 인생 친구들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 나갈 용기와 지혜를 얻길 바랄 뿐이다.”
* 안정적인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한 노하우
- 도서관을 이용해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접하게 하기
- TV와 컴퓨터, 스마트폰은 약속한 시간에만 하기
-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함께 책 읽기
- 욕심내지 말고 아이가 재밌어하는 책부터 읽게 하기
- 읽은 책 목록을 기록하고 아이들과 함께 추억 소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