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歷史)는 과거의 일을 흥미롭게 해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가능하게 해준다. 과거를 통하여 미래를 전망한다는 것은 현재를 올바르게 사는 관찰력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회계의 역사에게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회계사(史)에 관한 연구는 회계, 특히 복식부기를 생성⦁발전하게 한 근본적인 동기를 사회경제적 발달사 속에서 찾음과 동시에, 그에 의해 발생한 계산구조도 명백히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회계의 발전과정은 현재의 회계제도로 이어지고, 나아가서는 장래의 회계적 발달을 예측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계사(史)의 연구는 회계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회계 관계인들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인류문화의 발전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아주 흥미로운 역사적 정리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본서는 우리나라 회계문화의 역사에 대하여, 특히 원시 문명기에서부터 셈법이 태동하였고 고대국가 형성기에 관부회계를 중심으로 기록계산제도가 이루어졌음은 물론, 상인들의 상거래 활동에서 비롯된 단식부기가 복식부기 시스템으로 진화되어 오늘날의 기업회계제도로 발전되기까지 회계문화에 대한 역사적 발자취를 정리한 회계통사(會計通史)이다. 본서의 지향점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지혜로운 문화의 창조에서 비롯된 공동체문화와 시장사회문화의 발달에 편승하여 필연적으로 생성되었고 인류의 경제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활용되어온 회계문화의 단면을 탐색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회계사에 관한 연구는 개성부기를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그 기원설이나 개성부기의 복식 부기적 구조에 관한 연구를 기본으로 한 것들이었다. 그것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저자가 용기를 내어 문화사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회계문화에 대한 역사적 접근을 시도하게 되었다. 한국회계문화의 기원과 진화의 과정을 문화사적 흐름에 따라 생성되고 발달하여온 발자취를 찾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