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 입문한 자녀의 심리적인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엄마의 품 안에 안겨서 사랑스러운 눈망울로 우주를 담았던 내 아기는 기억 속 아련한 추억여행을 멀리 떠난다.
어느 순간부터 굳게 닫힌 방문은 이 세상에서 가장 먼 나라처럼 멀게만 느껴지며 씁쓸한 여운을 강하게 남긴다.
저 문을 여는 열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언제쯤 저 문은 활짝 다시 열릴까?
통제는 싫고 자유를 갈망하면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성장통 시간은 길고 복잡하고 고민이 참 많다.
사춘기 심리를 생생히 전하는 흥미로운 전개와 소통과 공감으로 함께 성장하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처럼 우리 모두에게 가슴으로 전하는 메시지를 이 책에 소중히 담았습니다.
1. 코스프레가 뭐길래……7
02. 진짜 주인공……18
03. 문소현과 만화책……32
04. 상상하는 꿈……42
05. 중독……59
06. 기막힌 타이밍……67
07. K스타 오디션과 응원……77
08. 홍시를 만드는 사과……89
09. 『들어 줍니다』 방송 이후……98
10. 즐거운 재능 발견……115
11. 우체국 앞에서 재회……127
12. 아름다운 함성처럼……135
따스한 행복과 감동이 묻어나는 글과 그림으로 여운을 주는 최일순 작가는 동화 작가와 수채화, 일러스트, 연필화 등을 지도하는 미술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세상을 담은 시선과 감성을 주는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 기독공보사 신춘문예, 사이버중랑 신춘문예, 마터나 문학상 동서커피 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새벽의 4총사], [혜미의 다이어트 일기],[노란 주전자],[연필 스케치],[어반 스케치], [어반 수채화] 등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사춘기는 어땠나요? 살랑거리는 바람처럼 지나갔나요?
아니면 아직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있나요? 작가님의 초고 원고를 보고 편집자이기 전에, 사춘기를 겪었던 한 소녀로 서의 기억과 엄마로서의 기억이 동시에 스쳐 울컥하였습니다. 동화책에 나오는 다은이 엄마의 마음도, 소현이 엄마의 마음도, 그리고 다은이와 소현이의 마음도 알 것 같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성장하며 꿈을 키우는 다은이와 친구들의 이 유쾌한 이야기를 많은 친구가 읽고, 서툴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빛나는 꿈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길 바랍니다.
사춘기의 마음은 비밀스럽기도 하지만, 비밀이 아닌 시간이기도 하죠.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아직 비밀인가요?
살랑이는 바람이든 폭풍우 치는 바람이든 이 또한 성장하는 과정이니 꿈을 꾸고, 키워 가길 응원합니다.
“ “기호 1번 문소현을 뽑아 주신다면 학교의 위상과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문소현! 문소현!” 정말 귀가 시끄러웠다. 저 자리가 뭐가 대단하다고 아침부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악을 쓰는지 한심해 보였다. 당선되어 봤자 학교에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선생님들에게 불려 다니며 귀찮은 심부름만 자주 할 걸 뭐 하러 하는지…….“ 19쪽
“ “이 책은 전부터 내가 좋아하던 책이야. 그런데 너한테 궁금했던 게 있었는데, 왜 말투가 그따위야? 내가 너한테 뭐 잘못한 것 있어?”
문소현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날 쳐다보았다. 난 할 말을 잠시 잃었다. 내 말투가 왜 그런지 사실대
로 말하자면…….
‘넌 똑똑하고 예쁘고,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남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날씬하고 머릿결도 좋고 재주도 많고, 체육도 잘하고, 그리고 내 친구 나영이까지 뺏어 갔잖아! 게다가 이젠 학교 회장까지 노리고 있고! 마치 여왕처럼 굴고 싶은 거잖아.’ ”38쪽
“ “많이 다쳤어?”
난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다. 문소현이 나와 윤아 언니를 보고 작은 미소를 지었다. “아…… 이런 곳에서 들켰네……. 좀 놀랐지……. 이런 모습 처음이라 깜짝 놀랐겠다.”
“어, 많이…….”
문소현이 작은 웃음을 지었다. 그것은 비웃는 웃음이 아니라 왠지 여유로워 보이는 웃음이었다.”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