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요리사, 나눔의 미학을 그리다.
그림책은 볼 수록 매력이 넘친다.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그냥 그림을 보고 글을 읽고.
그림이 없는 그림책은 없다.
글이 없는 그림책은 있다.
숲속의 신비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각종 열매로 음식 재료를 선물한다.
우리는 그것을 아는 듯 모르는 듯 그냥 도시에서 살고 있다.
"숲속의 신비" 이 책을 보고 난 후 야채가게에 즐비한 야채와 과일들이 대자연이 만들어낸 신비한 요리재료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이 책은 요리하는 사슴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요리비책을 만들어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나눠 먹는다.
어느 날 자신이 수확하는 나무가 엉망이 되고, 집은 난장판이 되어 버린 것을 발견한다.
알고 보니 쥐들이 사슴의 요리를 훔쳐 먹은 것이다.
요리 비책도 함께 사라졌다.
비책을 훔친 주범은 바로 토끼였다. 토끼는 자신도 사슴처럼 멋진 요리를 해 다른 동물로 부터 환심을 사고 싶어했다.
사슴에게 들킨 토끼는 이런 저런 변명을 하고, 사슴은 냉큼 자신의 요리비책을 빼앗아 집으로 간다.
그런데 사슴에게 왠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다음날 토끼 집에 요리사 모자를 선물하는 사슴.
토끼는 사슴이 자신을 위해 뭔가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사슴은 자신의 레시피를 토끼와 나누고 열매가 있는 곳도 가르쳐주며 함께 요리를 한다.
숲속의 동물들은 모두 한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요리를 먹고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며 끝이 난다.
나눔을 배푼 사슴은 기분은 어떨까?
요리를 함께 하는 토끼를 상상해 본다.
자연은 결국 우리 인간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풀고 가르쳐 준다.
저자 프로필을 보면 어렸을 때 다친 동물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 일상이라는 말에 자연을 제대로 이해하는 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주말엔 도시의 매연과 더위를 피해 산과 들로 가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