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
헐리우드 하면 떠오르는건 무엇일까?
나는 거대한 영화산업과 휘황찬란한 시상식에 눈이 부실정도로 멋진 배우들을 떠올렸다.
역시 이 책을 받기 전까지 그런 책이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
'이 영화는~' 하면서 주연배우의 에피소드라던지 그런 것을 기대했던 것이
읽으면서 너무 내 생각이 초라하다. 라는 느낌을을 받았다.
작가는 얼마나 영화를 사랑하기에, 이 많은 영화를 보고 느끼고 알게 되기까지 공을 들였을까?
그의 지식에 살짝 밥숟가락 얹은 정도의 느낌이 이 책을 읽고 느낀 평가라면 평가일 것이다.
사실은 산타가 없다는 말에 실망한 어린아이의 표정이 이 같았을까.
이 영화는 사실 일본 신주쿠가 아니라 LA에서 찍었다! 라는 그 말 한마디에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던지.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란 그렇게 대단한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 배신감은 충격이었다.
이렇게 무지한 내가.
작가의 지식에 밥 숟가락 정도 얹는다고 티도 안나겠지만,
화려함과 꿈 같은 느낌의 영화산업 뒤에는 사실 없어져버린 앰배서더 호텔도 있고,
주목받지 못한 라티노 들도 있었으며, 코리아타운, 차이나타운, 제패니즈 타운도 있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영화 같은 일들.
사실 그게 영화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저 내 옆에서, 아니면 지나가다가, 친구네 동네에서도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새삼 영화가 가깝게 느껴졌다.
나중에 미국에 갈 기회가 있다면 이 책을 들고 LA를 걸어보고 싶어졌다.
작가가 봤던 영화의 배경들을 직접 본다면,
내가 본 영화 속 그림과 비교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영화에 관한 책이라고만 단정하기 보다,
좋은 여행서적이 될 수도 있을꺼라는 생각을 해 본다.
http://booklog.kyobobook.co.kr/dalki777/R1/326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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