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김용택, 너는 죽었다
책제목
- 콩, 너는 죽었다 / 1998 1쇄 펴냄 / 2003 다시 1쇄 펴냄 / 2007 2판 22쇄 펴냄
- 내 똥 내 밥 /2005 초판 1쇄 펴냄 / 2007년 초판 4쇄 펴냄
저자 : 김용택
김용택(金龍澤, 1948년 ~ )은 전라북도 임실 진메마을에서 태어나 덕치초등학교, 순창농고를 졸업했다. 그 이듬해에 교사시험을 보고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교직기간동안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임실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었다. 섬진강 연작으로 유명하여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다. 1986년 김수영문학상, 1997년 소월시문학상을 받았다. 2008년 8월 31일자로 교직을 정년퇴임했다. 교직기간 동안 종종 가르치는 아이들의 시를 모아 펴내기도 하였다.
분야 : 문학, 시
[콩, 너는 죽었다] 목차 :
1부 자연
우리나라 꽃/지구의 일/봄봄봄
참새와 수수 모가지/강 건너 산/ 콩, 너는 죽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인수네 집/감나무
꽃다지야/우리 둘 뿐이구나/피서
아이들아 보았니/천둥/큰물 지나간 강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아스팔트 길
2부 우리 집
우리 아빠/비 오는 날/딩동딩동
우리 아빠 시골 갔다 오시면/엄마는 진짜 애쓴다/ 별
우리 집 김치 담근 날/ 일하는 손/방 안의 꽃
눈/산골 동네/빈집
달/우리 동네 버스/강 건너 콩밭
보리밭과 머리카락/우리 가족/ 눈 오네
우리 집에 제비집/일기
3부 우리 학교
학교 길/2학년 교실/혼자서 길을 내며
조회 시간/덕치초등학교 1/ 학교 길
구구셈/병태 양말/숲 속으로 소풍을 갔어요
해 지기 전에/우리 반 여름이/거울
우리 교실/덕치초등학교 2/집
소풍 갑니다/먼 길/집에 가는 길
이사 간 지희/ 그리운 친구/소풍 1
소풍 2/동무 없으면/친구 생각
심심한 하루/방학
4부 할머니
할머니 집에 가는 길-봄/여름/가을/겨울
할머니 집에서 자면/할머니의 잠/할머니으 텃밭
우리 동네 할머니 두 분/마을회관/혼자 사시는 이웃 할매
할머니 친구/종우네 할아버지/텃밭
우리 뒷집/제비집
[내 똥 내 밥] 목차 :
제1부 할머니 마음
콩 세 개/할머니는/할머니
내 똥 내 밥/일기 예보/할머니 손/할머니 집 마루
할머니랑 둘이서/장날/오동 꽃 핀 산/
들길/느티나무/혼자 먹는 밥
엄마 아빠 없는 날/심심한 동네
할머니 마음/전주 집에 오신 할머니
제2부 행복한 감나무
물고기/호박 넝쿨이 뻗어 가요
개구리 우는 밤/비를 만났다/개망초 꽃
옹달샘/봄 들판/비야/달밤/내가 모를 줄 알고?
부전나비/내 마음/산딸기/개구리/행복한 감나무
다 운다/가을/빗소리/가을 밤/앞산
제3부 선생님이랑
우리 선생님1/새/우리 교실
용민이 한빈이 종현이/우리 선생님2
매미야/1학년/별명/성은이/살구/
꽃/소풍/선생님이랑/집에 가는 길/자운영 꽃/
방학숙제
제4부 오래된 밭 이야기
꽃밭/쌍둥이/유치원 나혜/현수야/시골 우리 집/
벌/내 머리/벼/소/오래된 밭 이야기/
우리 아버지/희창이/우희/빗방울/앞강물/
서울 매미/다람쥐 이야기/논다/밤을 주세요
시인 김용택의 시집 두 권 - [콩, 너는 죽었다]와 [내똥 내밥]. 두 시집에는 시인이 평생을 살면서 보고, 느낀 자연과 아이들, 현장의 삶이 시인만의 특유한 시어로 표현되어 있다.
한 달 여 전에 정년 퇴임을 한 시인의 직업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직업이었던 시인은 선생님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을까? 그래서 선생님이라는 시만 찾아보았다.
...
선생님은 뭐든 다 압니다
꽃도, 나무도, 고기도, 날아다니는 새도, 마을 사람들도 다 압니다
선생님이랑 어디를 가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이름이 있고
모두 새로 보입니다
모두 살아 있습니다
('선생님이랑' 중에서)
...
우리 선생님은
우리 아빠도
우리 엄마도
우리 고모도
우리 삼촌도 가르쳤대요
선생님 근데요 우리 엄마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어요?
그래 너처럼 공부도 못하고
말도 안 들었다
참 이상하죠?
그럼 우리 선생님은 그때도 못 가르치시고
지금도 못 가르치시나?
('우리 선생님 1' 중에서)
...
우리 선생님은
손바닥을 탁 때려 놓고
종달아 너 아프냐
물어본다
우리 선생님은
무릎 꿇고 손들고 앉혀 놓고는
종달아 너 팔 아프냐
물어본다
('우리 선생님 2' 중에서)
...
교장 선생님은
춥지도 않으신가 보다
오늘도 조회시간에
오래오래 말씀하신다
바람은 씽씽 불고
손발이 시려워 죽겠는데
우리가 조금만 움직이면
내가 일제시대 학교 다닐 때는
이보다 더 추울 때도
팬티만 입고 서 있었다고 하신다
그렇지만 우리는
손이 시렵고 발이 시렵고 귀가 시렵고
재미 하나 없다
선생님들도 추우신지
웅크리고 서서
발을 들었다 놓았다 하신다
선생님 발 밑 땅이 녹아 있고
선생님 코가 빨갛다
('조회 시간' 중에서)
뭐든지 다 아는 선생님, 벌 세우고 아프냐고 묻는 선생님, 엄마도 아빠도 나도 공부를 못하는 건 잘 못 가르치는 선생님 탓.
떼구르르 굴러 쥐구멍 속으로 쏙 들어간 콩을 보고 '콩, 너는 죽었다'라고 콩 따라줍기를 포기한 시인의 시어는 추위에 벌벌 떨게 하는 교장 선생님의 길고 긴 겨울 조회를 고발(?)하면서 독자에게 '김용택 선생, 너는 죽었다'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교장 선생님을 고발한 시 '조회시간'을 버젓이 시집에 끼워놓은 김용택 시인, 이 시로 인해 교장 선생님한테 훈시(?)를 듣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목차별로 한번 읽어보고, 독자의 관심사 별로 다시 한 번 읽어보면 아주 감칠 맛 나는 자연시를 김용택 시인의 시선을 통해 만끽할 수 있다.
근 한 달 여 전에 정년퇴임을 한 시인의 직업 - 선생님에 대한 시인 자신의 생각이 궁금해서 선생님과 관련된 시만을 따라 읽어보니 그 재미가 남다르다. 해서 이 두 시는 마음 가는 소재나 주제별로 감상해 볼 것을 권한다.
http://blog.yes24.com/document/1107466
http://blog.aladdin.co.kr/trackback/710858123/2336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