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내똥내밥★
내 똥 내 밥-김용택[박건웅 그림, 실천문학사]
이 동시집은 1부 할머니 마음, 2부 행복한 감나무, 3부 선생님이랑, 4부 오래된 밭 이야기 이렇게 4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김용택 선생님이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도시 아이들은 알지 못하는 시골 이야기가 담겨있다.
1부 할머니 마음에는 우리네 시골 할머니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자연에게 말 걸고,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하고, 당신 몸이 비를 알리는 일기예보가 되고, 거친 손을 통해 먹을거리가 태어나고, 열심히 일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있다. 손자를 홀로 키우는 안타까운 할머니의 마음, 외로운 아이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리움이 담겨있다. 장난 마을버스 안 할머니들의 대화에서 손자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들길,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혼자 밥을 먹으며,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 그리움 외로움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는 동시들이 담겨있다.
「할머니랑 둘이서」/할머니랑 나랑 둘이 삽니다/...잠자는 할머니 얼굴 보면 눈물 납니다/...잠 못 든 할머니도 혼자 웁니다/ 할머니와 손자의 애틋함, 외로움, 슬픔을 읽을 수 있다.
2부 행복한 감나무에는 자연을 담고 있다.
「물고기」물놀이 하는 아이와 물고기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호박 넝쿨이 뻗어 가요」호박 넝쿨의 강한 생명력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옹달샘」/작지만 큰 나라/ 아름다운 그 나라/ 옹달샘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비야」비 오는 날 외출한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내가 모를 줄 알고?」보호색으로 자신을 감춘 동물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산딸기」새콤 달콤 산딸기를 먹고 싶어 자꾸만 집어 먹다 결국 싸고 온 칡잎만 남은 것을 표현한 동시. 아이의 먹고 싶은 마음과 남겨야 되는 마음을 잘 담고 있다. 어릴 적 산딸기를 따 먹어본 경험이 있는 어른이라면 이 동시에 공감하며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좋은 동시이다.
「빗소리」빗소리를 들으며 상상하다 잠든,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듣다 잠든 아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
3부 선생님이랑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우리 선생님 1」/그럼 선생님은 그때도 못 가르치시고/ 지금도 못 가르치시나?/ 자신도, 부모님도 한 선생님께 배웠지만 공부를 못하니 그걸 선생님이 못 가르친 탓으로 돌리는 모습이 재미있다. 받아쓰기를 잘 못한 아이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동시로 옮기기도 했고, 아이를 혼내고 안타까워하는 선생님의 마음도 담겨있다. 「꽃」꽃보다 더 예쁜 아이들이 꽃을 보는 모습을 예쁘게 표현하고 있다. 「소풍」십시일반. 시골 아이들이기에 창피함도 놀림도 없이 김밥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다. 「선생님이랑」선생님과 함께 들길을 걸으며 자연을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소수의 시골 아이들이기에 가능한 이 교육은 지향해야할 모습이리라. 「방학숙제」어제나 방학이 끝날 무렵에야 부랴부랴 숙제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선생님들의 아이들이 그렇게 숙제를 한 다는 것을 아시나 보다. 과거의 나를 생각하니 선생님께 창피하다는 생각이 든다.
4부 오래된 밭 이야기에서는 시골 생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골 우리 집」/문을 여니/ 별빛이 하얗게 쏟아져 들어오네/ 시골의 아름다운 모습을 운치 있게 표현하고 있다. 「내 머리」지나가다가 감 홍시, 알밤, 제비 똥을 맞는 모습, 그리고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순박함이 묻어난다.
「벼」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라는 벼. 농부의 정성, 마음이 엿보이는 동시이다.
「우희」술 주정하는 아빠와 사는 우희. 무서운 아빠를 피해 헛간에서 잔 우희 이야기. 이 글을 읽으니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선생님도 이 글을 쓰며 마음이 많이 아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밭 이야기」, 「우리 아버지」이 시들은 조금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어 동시집에는 부적합한 시들이란 생각이 든다.
덕치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과 함께 쓴 동시집. 선생님 반 2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시. 아이들과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때로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음을 짐작할 수 있는 동시집이다. 살아있는 푸른 생명과 더불어 평화를 사랑하는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말하는 김용택 선생님.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는 동시집이다. 김용택 선생님의 글과 박건웅 선생님의 살아있는 듯 한 그림이 하나되어 더욱 멋진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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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이와 함께 읽기...
제목이 웃겨, 재미있어. 그림이 예뻐. 이 동시집 김용택 선생님이 쓰셨고, 박건웅 선생님이 그린 거네...(동시집을 여러 권 읽더니 이제는 그런 말도 할 줄 안다)
콩 세 개-우리 할머니는 새가 못 먹게 새 쫓아 버리시는데...(어머님은 애써 농사지은 것이라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건데...)
할머니-우리 할머니도 이렇게 일하는데, 그치 엄마?
내 똥 내 밥- 하하하(열심히 웃는 아이)
일기 예보-우리 할머니도 그러시는데, 할머니도 비 오려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시잖아.
할머니 손-할머니 손은 요술 손 같아.
할머니랑 둘이서-슬퍼.
들길-엄마(엄마라고 한번 부르고 엄마를 한 참 바라본다. 이 시에 담긴 쓸쓸함을 느낀 것일까?)
전주 집에 오신 할머니-우리 할머니도 서울 가시면 심심하시다고 금방 오시는데.
물고기-하하하(재미있다며 웃고, 놀다가도 동시집 펴고 물고기란 제목을 찾아 다시 읽기도 한다).
호박 넝쿨이 뻗어가요-호박넝쿨은 대단해. 우리 집 감나무에도 올라갔잖아.
그래서 아빠랑 높은데 열린 호박 따느라 힘들고, 재미있었는데(직접 경험한 것을 동시와 연관시켜 읽으니 더욱 좋은 듯).
비야-우리 할머니 고추 말릴 때, 비오지 말라고 나도 기도하는데.
별명-내 별명은 탁구공인데,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헉!!!)
소풍-엄마도 내 친구 김밥 싸줬지. 걔는 할머니가 못 싸주니까(시골에 사는 우리 아이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누는 것을 배웠다).
시골 우리 집-우리 집도 문 열어 놓으면 벌레들도 들어오고 그러는데, 우리도 밤에 별 들어오라고 문 열어 놓을까?(이런 순수함이 있는 아이가 부럽다)
내 머리-완전 아프겠다. 밤에 맞으면.
앞 강물-태안(기름유출) 같다 엄마. 그러니까 사람들이 잘 해야지.
-아이와 함께 읽으면 아이의 순수함을 엿보고 잠시나마 같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된다.
물고기
발가벗고
맑은 강물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작은 피라미들이 내 몸을
콕콕 쫀다
엉덩이도,
발가락도,
허벅지도, 간지럽다
어떤 물고기는
겁도 없이 내 고추도 콕 쪼고
얼른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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