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콩너는죽었다★

콩, 너는 죽었다 -김용택[박건웅 그림, 실천문학사]

이 동시집은 김용택 선생님이 섬진강 댐 호숫가 작은 분교에서 처음 시집을 내고 덕치초등학교로 와서 10편의 동시를 추가해 다시 만든 동시집이다. 박건웅 선생님의 생동감 있고, 따스한 삽화가 더 빛나는 동시집이다. 동시가 대체로 짧게 쓰여져 더욱 동시다운 맛이 있다.

1부 자연에서는 그야말로 자연을 담았다. 아이들을 꽃에 비유하는 「우리 나라꽃」,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표현하고(「지구의 일」), 나무, 꽃, 계절을 표현한 동시들이 자연을 더 친근하게 해준다. 「천둥」,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같은 동시들은 정말 어린이들이 쓴 것처럼 순수하다.

「콩, 너는 죽었다」콩 타작을 하면서 콩이 이러 저리 굴러다니고 그 콩을 잡느라 바쁜 모습, 그리고 결국 쥐구멍으로 들어가 제 운명을 다하게 된 콩. 재미있게 표현했다.

2부 우리 집에서는 시골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도시 아이들이라면 이런 정서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듯하다. 그런 아이들이 읽으며 시골을 느껴보고, 조금 더 순수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리고 시골 생활, 옛날을 잊고 지내는 어른들에게도 마음 정화의 계기가 될 동시들이다. 열심히 일하는 아빠, 엄마를 담고 있고, 할머니의 푸근한 정, 인심이 담겨있다.

「우리 아빠 시골 갔다 오시면」/시골이 따라와요/ 라는 표현에는 할머니가 싸주신 시골 먹거리가 가득하고 거기에 담긴 할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동시다.
「우리 집 김치 담근 날」/담근 김치 쬐끔 남았네/ 김치를 담가 이집 저집 나눠주고 비록 김치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속에 어떤 아깝다는 느낌보다는 나눔의 행복이 느껴진다.
「달」/누나/ 올/ 추석에 꼭/ 와/ 이 짧은 시는 객지로 떠나있는 누나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있다. 짧은 글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는 동시이다.

「우리 동네 버스」/우리 동네 버스는 일곱 시 버스.../한 번 왔다 한 번 가는 우리 동네 버스는/ 하루 한번, 그것도 일곱 시에만 다니는 시골버스. 어떤 때는 한 사람도 타지 않을 때도 있는 시골 버스의 모습을 뽕뽕, 빵빵 재미있는 의성어와 함께 써서 더욱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 동시로 인해 그 시골 버스는 외롭지 않고 정겨운 버스로 느껴진다.

3부 우리학교에서는 이것저것 자연과 벗하며, 눈 맞으며 학교 가는 길을 표현하고 있다.
「2학년 교실칠판」/<장난치는 사람 적기>...강지호 : 오늘도 세수 안 했음/ 시골 아이들의 순박한 모습을 엿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동시이다. 조회시간의 지루함을 표현한 동시(「조회시간」), 엉터리 구구셈, 구멍난 병태 양말 이야기, 해지기 전에 돌아가 아버지, 어머니 일손을 거드는 착한 아이 모습, 덕치초등학교 이야기, 외로운 현님이 이야기, 소풍, 그리운 친구 이야기 등을 표현한 동시들이 담겨있다. 「방학」/학교는 지금 뭘 할까/ 친구들, 선생님이 그리운 방학. 학교 소식이 궁금한 방학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김용택 선생님과 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읽으면 더욱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동시들이 많다.

4부 할머니에서는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동시에 담겨있다. 할머니의 마음이 담겨있다. 「할머니 집에 가는 길」에서는 4계절이 바뀜에 따라 달라지는 그 길을 예쁘게 표현하고 있다. 비록 그 길을 계절마다 바뀔지라도 할머니에게 가는 마음, 가족을 기다리는 할머니의 마음을 변하지 않으리라.

「할머니의 잠」시골 할머니가 농사로 거둔 곡식이 가득한 방을 표현하고 있다. 곡식들과 함께 잠을 자는 할머니 방의 넉넉함이 그려지는 동시이다.
「할머니 텃밭」꼼꼼하게 꾸며진 할머니의 텃밭, 상상만으로도 풍족해 보인다. 고추, 가지, 오이 등 이것저것 많은 것이 가꾸어져 있지만, 그래도 할머니에게 제일의 농사는 바로 손자손녀이리라. /우리 할매 텃밭에선 나는 나는 무슨 꽃으로 피어나서/ 어떤 열매로 열릴까/ 라는 표현에서 할머니의 사랑을 받는 손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동시집의 동시들에서는 그야말로 농촌의 모습, 농촌 아이들, 농촌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농촌이라는 배경에서 순박함이 느껴지고, 따스함이 느껴진다. 도시의 삭막함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고, 그런 환경에서는 나올 수 없는 순수한 동시들이 많이 담겨있다. 아이들과 함께 농촌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가며 읽는다면 그 재미가 더할 것이다.

--------------------------------------------------------------------7살 아이와 함께 읽기

김용택 선생님은 동시도 많이 지었네. 또 박건웅 선생님이 그림 그렸네.

우리나라 꽃-그럼 나도 꽃이네.
지구의 일-이건 자연사슬 같아 엄마.
콩, 너는 죽었다-콩은 이제 쥐가 먹겠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우리나라는 진짜 좋은 나라지 엄마~?
큰물 지나간 강가-농약병 같은 것 있으면 물, 흙 오염되고, 환경오렴 되는 건데, 유치원에서 배웠어. 샴푸도 쓰면 안 된다고.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계절이 먹이사슬 같아.
아스팔트 길-슬프다. 사람들이 주위를 잘 보고 다니고, 천천히 다니면 동물들도 안 죽고 좋은데.
비 오는 날-비가 오니까 아빠가 쉬니까, 아빠는 휴가네.
눈 오네-하늘은 완전 변덕쟁이야.
구구셈-진짜 엉터리다.(키득키득)
할머니의 텃밭-우리 할머니 밭에도 여러 가지 많이 심으셨잖아. 할머니들은 다 그런가봐.


구구셈

이이는 누렁니
칠칠은 뺑끼칠
팔팔은 곰배팔
구구는 닭모시
어느새
구구셈을 다 외웠네


http://blog.daum.net/redsong81/773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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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aladdin.co.kr/767832164/2349337
http://blog.yes24.com/document/111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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