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속마음>"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하지현< 당신의 속마음>
: 이책은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저의 느낌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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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속마음>"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정신과 전문의가 "내마음"을 임상학적으로 분석해서 알려준다?
처음엔 프로이드나 융의 심리학을 응용한 진료실 상담 이야기 정도의 이야기가 아닐까 했다. 혹은
그런 진료실의 여러가지 임상학적 경험들을 토대로 한
보다 전문적이고 보다 깊이있는 심리 탐구서가 아닐까,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두가지가 다 아니었다.
오히려 이 책은 정신과 의사라기 보다는 보통 사람의 "담론"에 가깝다.

"담론"이라 함은 여기서의 의미는 개인적인 수필. 혹은 리뷰. 혹은 감상.
전문성보다는(정신과 의사이니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문제는 없었을진대) 독자와의 친근성을 화두로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재미있는 소제목에 맞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고
이 책은 "심리학 서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에 가깝다.
(내 남편은 이 책을 읽으면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시리즈가 떠오른다고까지 언뜻 이야기도 했다)

나 역시 전문성을 기대하고 봤었는데
좀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를 표면에서 조금 들어가다 만 듯 해서 조금 아쉽다.

문제는
작가가 그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인 듯 한 점이다.
또한 이 책은 "글"자체로만 본다면
일반인이 접근하기에 부담이 없고 산뜻하다.
만일 개인적인 다이어리라고 본다면 상당히 훌륭한 글솜씨고 내용도 깊이가 있다.

단!
거기까지.

만일 이런 심리 스토리(특히 남녀, 중년, 노년에 관한)를 많이 읽어본 독자라면
"그게 그 얘기군"이라고 입맛을 다실 수도 있다.

작가는 이 책 어디에선가
"반복되는 참신한 이야기는 어느순간 진부해지고..." 라며 개인 인생의 전환점을 스스로 가져볼 것을 권유하고 있는데
이 책 역시 반복되는 기존의 이야기들 언저리에서 더이상 획기적인 반전을 보여주고는 있지 않다.

하지만
딱히 읽기를 강요하거나
논리적으로 분석할 필요도 없고
결론을 짜내려고 고심할 필요도 없고
그저 수필을 읽듯 유유자적하게
느긋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중간중간 일러스트들도 재미있다.

집에서 시간이 느긋할 때 소파에 누워 하릴없이 읽어보면 좋을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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