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마지막 강의]

일상에서의 우연에 지나지 않음을 충분히 알면서도 무엇인가 또다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이 마치 어떤 필연인 것처럼 의식하게되면 어느새 기정사실로 믿게되는 경우가 있다.
책을 받던 날, 그날 공교롭게도 랜디 포시는 많은 이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7월25일
머언 곳으로의 소풍을 떠나고 말았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그의 글들이
내게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건 좋은 거야." 보조코치가 말했다. "네가 잘못하고 있는데도 더 이상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널 포기했다는 뜻이야."

" 나도 딱 자네같은 학생이었네. 나도 늘 부정했지. 그러나 나에게도 진실을 말해주는 것으로
나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주신 교수님이 한 분 계셨어.
나를 특별하게 만든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 내가 그의 충고를 귀담아들었다는 사실이지."

옳은 방향을 일러주고 수정하기보다는 누군가의 잘못을 탓하는 것에 더 익숙해진 현대 사회에서,
그레이엄 코치와 앤디 교수와의 만남은 랜디 포시에게 결코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만남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에 앞서 랜디 포시가 경험한 가장 첫 번째 기적은 검소하고 지혜로운 부모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다. 그 두 번째는 재이의 남편이며 딜런, 로건, 클로이의 아빠라는 사실이다.
떠나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남겨진 가족을 위하여 얼마남지 않은 시간동안 충실하게 준비한 그의
모든 흔적들이 허용되거나 때로 허용되지 않는 생의 정지선에서 조차 유난스럽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기적이다.


나이듦에 대하여(이미 그에게는 무의미한 숫자이지만) 유연하면서도 절도있게 받아들이고 보낼 줄
아는 멋쟁이 선배님이라 고백하고 싶다. 그리고 이후로 나의 의식이나 행동이 [마지막 강의] 강연
처럼 조금이라도 닮아가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면 행복할 것이다. 랜디 포시에게 감사하며....

http://blog.naver.com/weonsad.
http://blog.yes24.com/weonsad


이전글서울 중구, 예비작가 '독립
다음글{서평} 마지막 강의
댓글 작성하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