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마지막 강의
'마지막'의 의미를 되새기다..
신이 내게 죽음에 이르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을 맞이하는 삶과 일정한 유예기간을 선고 받고 죽음을 준비하는 삶 중 어떠한 길을 선택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질문이었다. 사랑하는 한 여자의 남편이요, 세 자녀의 아버지이자 능력 있는 대학교수로 탄탄대로를 걷던 랜디는 47세의 젊은 나이로 췌장암 진단을 받고 살 수 있는 날을 6개월 이내로 선고받은 시한부 인생의 사람이다.
랜디가 재직하고 있는 카네기멜론대학은 엄선한 교수들에게 ‘개인적인 삶, 그리고 직업적인 삶의 여정에 대한 감상’을 들려주기를 요구했는데 이 책은 그가 학교로부터의 제안에 동의하여 죽음을 앞둔 가운데 준비한 강의 내용이 엮어진 것이다.
책 제목은 물론 서문을 읽으면서 죽음을 앞둔 사람으로서 과연 마지막으로 강의하고자 하는 말들은 어떤 것들일까 하는 다분히 궁금증을 안고 이 책을 읽어 내려 갔다.
한마디로 ‘평범함이 가장 비범하다’라는 진리를 확인받았다고나 할까!..
그는 때로는 아빠처럼, 친구처럼, 선생님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교정시켜준다. 죽음을 앞 둔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어릴 적 갖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삶의 자세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랜디와 그의 아내는 미래에 닥칠 불행을 걱정하기보다는 오늘, 지금 주어진 하루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리고 랜디는 아빠의 존재를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어린 세 자녀를 위해 훗날 그들이 의지하고 기억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아빠 모습을 남기려고 노력 했는데 그것은 ‘오늘 이 마지막 강의는 내 아이들에게 남기는 것입니다.’ 라는 마침 말에 잘 나타나 있기도 하다.
이 강의가 동영상으로 많은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그의 열정적인 삶의 자세와 죽음을 특별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의 자세가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이라 말하고 싶다. 그가 병마와 싸우는데 전념하듯 나 역시 힘찬 응원을 보냈지만 그는 내가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인 7월 25일 새벽에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비보를 접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장벽이 거기 서 있다는 것은 가로막기 위해서가 아니며,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보여줄 기회를 주기 위해 거기에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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