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
『 당신을 만난 적은 없지만..
당신은 나를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깨닫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내게 준 선물을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삼가 고민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08.7.25. to randy pausch 』
한참 힘들 때였다. 직장과 육아 그리고 나의 비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던
내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모든 것들을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그 시간에 .. 그를 만났다. UCC를 통해서..
면바지에 폴로셔츠를 입은 약간 말랐지만 눈에 생기가 가득한 그가 ‘췌장암’ 환자라는 것을
안 순간.. 나는 이 사람과 헤어질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췌장암의 예후가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환자 자신도 자신의 병이 예후가 좋지 않다는 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긍정적이고
밝기까지 한 그의 모습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그는 서른일곱에 지금의 아내와 만나 결혼해 세 아이(다섯 살, 두 살, 한 살)를 둔 마흔일곱의 펜실베니아 카네기 멜론대 종신 교수였다. UCC를 통해 그의 강의를 듣고 책을 읽는 사이 .. 안타깝게도 7월 25일 끝내 타계했다.
스스로를 병 속에 넣었으니 미래의 어느 날, 바닷가로 떠 내려와 자신의 아이들에게 닿을 것이라던
그의 강의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닿기도 전에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속에 먼저 닿았다.
그는 유한한 인생을 무한한 인생으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 시간은 당신이 가진 전부다. 그리고 당신은 언젠가,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본문 p.152」
인생을 살면서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던 랜디 포시 교수조차 때로는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고 은퇴 후의 삶을 꿈꾸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가 자신에게 이런 불행한 일이 닥쳐 올 거라고 예상을 했다면 아마도 재이와 서른일곱이 아닌
스물일곱에 결혼했을 런지도 모른다. 당장 코앞에 닥칠 일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인간으로 시간의
유한함을 인정하는 일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시간이 당신이 가진 전부다’라고 말하는 그의 한 마디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죽음을 목전에 둔 아비가 자식에게 남기는 말이니 오죽하랴.
친구가 치과에 다녀왔다고 말하자, 자신은 더 이상 치과에 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할 정도로 절망적인 현실을 유머감각으로 순화시켜 타인을 배려하던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일상에 찌든 우리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준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내게 주는 말이라 생각하면 더욱 절실히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만큼은 꼭 읽게 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그의 강의를 직접 보는 것도 추천한다. 웃으면서 시작해서 감동으로 마무리하는 그의 강의를 듣고 눈물을 흘린 사람은 나뿐이 아니리라.
「 장벽은 절실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걸러내려고 존재한다. 장벽은 당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을 멈추게 하려고 거기 있는 것이다. ............... 중략 ...............
장벽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장벽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
를 제공하는 것이다. 본문. p. 108,115
당신 스스로 당신의 꿈을 허락해라. 본문 p. 181」
그의 가르침대로 .. 지금의 어려운 내 상황을 딛고 일어서서 꿈을 이루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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