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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욱의 '필로 아키텍처'는 철학자의 책이다. 저자는 건축에 대한 전공 지식이 없었으며 지금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자신이 건축 철학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현대건축이 무성한 담론들을 쏟아내기 때문이라 말한다. 저자의 의도는 현대 건축이 쏟아내는 철학적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비판에 있다. 저자는 공간을 사물들 간의 관계의 집합이며 고정된 실체가 아닌 사회적 소통과 관련있는 배치임을 주장한다. 저자에 의하면 근대적 공간론은...
by myrte0311 2 days ago
남자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보다 여자(부인)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가 어렵다는 ‘동의보감‘의 말이 있다. 이는 성 차이를 고려한 의학(gender - specific medicine)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경향은 한의학을 통해 이어져 오고 있다. 4년 전 한 인문학자의 ’동의보감’의 해설서에 해당하는, 여성적 시각에 근거한 책을 읽었다. 그 이후 다시 기계적 평등보다 상황을 고려한 공정을 기치로 내세운 한의학 박사 문현주 님의 책을 읽게 ...
by myrte0311 2 days ago
당신의 곁엔 어떤 ‘잔’이 있나요? 잔盞은 차나 커피 따위의 음료를 따라 마시는 데 쓰는 작은 그릇을 말한다. 손잡이와 받침이 있다.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그 잔이 맞다. 주역이 아닌 조연이자 도구로 쓰이지만 때론 주목의 대상이 되어 목적이 되기도 한다. 이런 잔에 주목하여 잔과 더불어 함께하는 시간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과 의지를 글과 그림으로 이미지화한 에세이집이 박세연의 이 책 ‘잔’이다. 잔은 잔 자체로도 의미 있는 예술작품이...
by skinjoos 2 days ago
이종호의 '한국의 과학 천재들'은 20세기를 살았던 우리나라의 뛰어난 과학자 여덟 명을 본격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세계최고의 우리 문화유산', '한국 7대 불가사의' 등을 쓴 이종호 박사이다. 다룬 과학자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학박사 이원철, 한국인으로 노벨상에 가장 근접했던 육종학자 우장춘 등이다. 저자가 의미하는 과학이란 새로운 것을 찾아내거나 발견한 것을 토대로 이론을 만들거나 입증해 그간 알지 못했던 영역을 알려주는 것이다. ...
by myrte0311 2 days ago
해설사를 지망하는 입장으로서 스피치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은 반갑다, 청중을 사로잡는 스피치를 하는 아나운서 이서영 님의 ‘7일만에 끝내는 스피치’는 일주일을 기한으로 스피치의 세세한 노하우를 전해주는 책이다. 우선 저자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대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방법으로 미러링을 권한다. 미러링이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거나 다른 이와의 동질감을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이때 진정성이 요구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의사...
by myrte0311 2 days ago
신라의 왕위 계승 미스터리 삼국시대 이후 우리 역사에서 가장 긴 왕조를 유지했던 나라는 어디일까? 고구려와 벡제의 700여년 보다 BC57년부터 서기 935까지 991년 간 왕조를 유지했던 신라가 단연코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다. 한 왕조가 쳔 년 가까운 역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을 어디에 있었을까? 자료의 부족 등을 이유로 고대사는 미스터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
by skinjoos 2 days ago
고(故) 구본준 건축 담당 기자의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은 종묘, 경복궁, 자금성, 파르테논 신전 등 인류의 손꼽히는 건축 문화유산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책이다. 인류는 권위와 위엄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종교 건축물과 궁궐 등을 지어왔는데 제목에 나오는 큰 집이란 높거나 긴 건축물들을 의미한다. 저자는 높이가 아닌 길이로 사람을 압도하는 건물로 종묘(宗廟)를 든다. 종묘는 처음부터 길었던 건물이 아니라 차츰 늘어난 경우이다. ...
by myrte0311 2 days ago
시의 감성은 읽는 독자의 몫 시를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제 각각 이듯 특별히 시를 더 자주 접하게 되는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다 문득 머릿속에 시구 하나 떠올려 흐뭇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것은 아닐까? 시인이 시에 담았던 감정과 의지가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고스란히 들어와 공감을 일으키고 그로인해 시가 살아나 시인과 독자를 이어주기도 하지만 시인의 감정과 의지와는 상관없ㄱ이 독자의 자...
by skinjoos 2 days ago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인문학이란 말(궁극의 인문학 28 페이지)을 들으면 대화의 필요성,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오늘날 지능에서 중요한 것은 남이 못 본 것을 연결하거나 없던 것을 상상해내는 능력이란 말(30 페이지)은 독서와 생각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최근 나는 경복궁 단청 시연을 했다. 정전(正殿)인 근정전부터 시작해 사정전, 천추전에서 마무리하는 순서를 뒤집어 사정전, 천추전, 근정전의 순서로 했다. 소나타...
by myrte0311 2 days ago
이현재의 '여성혐오 그 후, 우리가 만난 비체들'은 여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실에 개입하고 싶었고 차이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저자가 비체(abject)라는 개념을 재고하면서부터 용기를 내 쓴 글이다. 어떤 규정된 오늘 상도 아님을 의미하는 비체라는 말은 줄리아 크리스테바에 의해 학술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개념이다. (부정어를 의미하는 a와 대상을 의미하는 object가 만난 단어인 abject.) 최근 나는 강남역 살인사건을 여성혐...
by myrte0311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