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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람을 불러 세운다 간혹 서재를 두리번거리곤 한다. 책장에 꽂힌 책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보며 그 책과 나와의 인연을 떠올리기도 하고, 책 속의 주인공들과 만나 책으로는 못 다한 이야기도 나누며,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기도 한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마음은 편안하지고 가슴 가득 따스한 기운이 전해진다. 나름대로의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는 그럴싸하니 좋은 시간이다. 책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
by skinjoos 2 days ago
‘유네스코가 보호하는 우리 문화유산 열두 가지'는 경주역사지구,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고려대장경과 장경각,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 석굴암과 불국사(이상 세계유산),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이상 세계기록유산), 종묘제례악(세계무형유산) 등을 다룬 책이다. 경주역사지구편에서 최준식은 신라의 문화는 한반도 전체를 융섭(融攝)한 것이라는 관점을 취한다.(14 페이지) 경주는 도시 전체가 다...
by myrte0311 2 days ago
번쇄 다기(多岐)한 조선 당파의 실상, 학파가 곧 당파였던 그들의 사정(학파가 곧 당파였다는 말은 저자의 말이지만 저는 조선의 학파는 당파이었음은 물론 종파宗派적이기까지 했다고 생각합니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 주자와 그가 체계화한 성리학의 실상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책이란 생각을 하며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를 읽었습니다. 송시열은 '조선왕조실록'에 3000번 이상 이름이 나오는 전설적인 인물이라지요. 어쩌면 전설적이라기보다 신화...
by myrte0311 2 days ago
사람을 기억하고 되살리는 독특한 방식 한창기, 이 사람이 그 사람인줄 몰랐다. 내가 청춘이던 1984년 '샘이깊은물'이라는 잡지가 주는 매력에 흠뻑 빠졌던 기억이 새롭다. 그 잡지의 발행인으로 그를 늦게나마 새로이 만난다. 한창기(1936~1997)는 잡지 '뿌리깊은나무', '샘이깊은물'의 발행인이자 편집자였으며, 한국브리태니커회사 창립자이자 경영인으로 우리 문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받는다. 이 책 '특집! 한창기'는 그의 삶과 행...
by skinjoos 2 days ago
명법 스님의 ‘은유와 마음’은 나무 비유가 참 많이 등장하는 책이다. ‘은유와 마음‘ 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자신과 닮은 것으로 자신을 표현하라고 요구했더니 외롭고 힘든 나무, 오죽(烏竹), 벚나무, 크기도 적당하고 보기 좋게 다듬어진 정원수(庭園樹), 벼랑 위의 소나무, 아무도 다가올 수 없는 벼랑에 홀로 선 낙락장송 등으로 자신들을 비유한 것이다. 물론 돈이 들어오고 나가지만 잔고가 항상 0원인 저금통, 멈춰버린 시계 등으로 자신...
by myrte0311 2 days ago
어떻게 살 것인가 문학과 철학, 역사를 비롯한 학문을 하는 근본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까? 옛 사람들의 삶의 경험이 구체화되어 있는 학문을 통해 우리는 지금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즉, 어떻게 살 것인가에 주목하고 그 해답을 얻기 위한 과정이 바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500년 전 제자백가의 인간과 그 인간의 삶에 대한 탐구는 여전히 의미를 가지며 과...
by skinjoos 2 days ago
어린이 논픽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캡 소시어(Cap Saucier)의 ‘우주 여행’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닐 디그래스 타이슨 전기(傳記)‘ 플러스 ’처음에서 마지막까지 쉽게 일별(一瞥)한 천문학‘ 책이다. 미항공우주국(NASA)가 발족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58년에 태어난 타이슨은 과학에 재능이 있고 별과 천문학을 사랑했지만 인종 차별 때문에 우주 비행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아니 아예 도전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by myrte0311 2 days ago
네 글자로 본 세상살이 일상을 살아가다 어는 순간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나 자신을 위로 삼고 싶을 때 떠올리는 구절이나 고사성어가 있다면 그 안에 담긴 옛사람의 감정과 의지에 기대어 오늘 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적절한 기회가 된다. '고사성어故事成語'는 비유적인 내용을 담은 함축된 글자로 상황, 감정, 사람의 심리 등을 묘사한 관용구다. 주로 4글자로 된 것이 많기 때문에 사자성어라고도 한다. 이 네 글자 속에는 사람과 세상이 담...
by skinjoos 2 days ago
예전에 어느 포털에 게시된 언론사의 기사(조만간 외국어 간의 완전한 통역이 가능한 AI 소프트웨어가 등장한다는 내용) 밑에 이런 덧글이 달린 걸 본 적 있습니다. "통역사가 직업을 잃을 정도 같으면 다른 직업은 뭐..." 이 책의 역자께서는 서문의 말미에, '"원제 중 profession의 뜻은 '직업'이란 뜻이므로, '전문직의 미래'보다는 '직업의 미래'라는 게 차라리 적절하다."라는 언급을 하고 계십니다. 제가 위에 인용한 어느 네티...
by nbfrryy1 2 days ago
책 좋아하는 이의 책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한때, 대형서점에 가서 특별히 어떤 책을 찾을 목적도 아니면서 무작정 책 사이를 돌아다니곤 했다. 여기 저기 서성이다 눈길 가는 어느 코너에 앉아 이 책 저 책 빼보면서 한 두 줄씩 읽어본다. 그러다 문득 이 책이다 싶으면 마치 그 책을 구하러 온 것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뿌듯한 마음이 들곤 했다. 지금은 거의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관계로 지난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때의 그 기억이 남아 ...
by skinjoos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