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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예컨대 미셸 투르니에의 같은 작품이 트리컨티넨탈리즘의 관점에서, 그간 그저 타자화되기만 했던 "현지인"의 감성과 의식과 의지를 제자리로 어떻게 복권시켰는지는 우리 한국의 독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부당하게 일방적이고 무책임하게 우상화되었던 "백인 주인님" 로빈슨 크루소의 시점이 아닌, 본의 아니게 충직한 노예로만 철저히 자리매김되었던 방드르디(프라이데이)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는 볼 필요가 있고, 식민자가 아닌 피정복민으로서의 아픈 역사...
by nbfrryy1 2 days ago
재작년(2015) 중국에서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그리고 우리 한국의 국가원수들을 초청하여 전승절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이 중에는 이른바 "열병식"도 포함되었는데, 사실 이보다 세인의 눈길을 더 끈 건 시 주석 부부가 정원 가운데에 서서 각국 수반을 맞으며 기념촬영을 하는 행사였습니다. 시 주석 내외와 사진을 찍기 위해 긴 lane을 걸어(올라)간 후 합류하여 사진을 찍고, 펑 여사의 정중한 손짓 안내를 받아 퇴장하는 방식이었는데, ...
by nbfrryy1 2 days ago
꽃향기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꽃을 좋아한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때에는 꽃구경이라는 형태의 나들이를 유행처럼 즐기기도 한다. 그렇게 꽃을 가까이 두고 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의지를 표출하고 누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꽃을 대하는 현장에서 즉흥적인 감정을 누리고자 할뿐 꽃과의 감성적 공감을 넘어선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꽃은 꽃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꽃을 보는 사람...
by skinjoos 2 days ago
리언 레더먼은 ‘신의 입자’에서 물리학이 천문학에서 태동된 학문이라는 말로 운을 떼며 입자물리학자들이 수시로 자문(自問)하는 것들에 대해 언급한다. 그 자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딘가에서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은 아닐까?”란 의문이다. 이는 자신이 걷는 길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우려하는 일반적인 사람들도 하는 것이다. 이 밖에 입자물리학의 입지가 확고해지면서 장비가 대형화되고 인원도 엄청 많아졌는데 입자가 충돌하는 장면을 직접 ...
by myrte0311 2 days ago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현재의 논란은 결국 현재의 학문 권력 구조에 대한 정사(正邪) 논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전제를 가진 책이다. 역사는 현대사란 말이 생각난다. 저자는 과거나 지금이나 자신이 믿는 지주(支柱)는 진실의 힘, 하나 뿐이라 말한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우리 역사학계는 팩트를 외면하고 조작해내는 사람들에 의해 장악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책에 담긴 내용만이 진실이라고 강변하고 싶은 마음은...
by myrte0311 2 days ago
모르기에 살아갈 희망을 꿈꾼다 말이나 글이 힘을 얻으려면 그 말이나 글을 하거나 쓴 이의 마음과 듣거나 읽는 이의 마음이 만나 공감을 일으켰을 때다. 또한 말이나 글을 하거나 쓴 이의 일상에서 언행일차가 가져오는 힘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남덕현의 글은 힘이 쎄다. 저자 남덕현은 이미 산문집‘충청도의 힘’과 ‘슬픔을 권함’으로 많은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왔으며 시집 ‘유랑’으로 저자 특유의 시선과 글맛을 보여주고 있다...
by skinjoos 2 days ago
김애리의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는 3년의 힘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다. 물론 3년은 몰입하는 최선, 최고의 시간이어야 한다. 3년은 1000일 정도의 세월이다. 물론 1000일간 한 가지 일에 집중하려면 투쟁에 가까운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저자는 1000일간 매일 글을 쓰는 것은 내 삶의 주도권을 제대로 움켜쥐고 크고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을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겠다는 다짐이라 말한다.(19 페이지) 그렇게 삼년간 매...
by myrte0311 2 days ago
천변만화하는 세계상을 알게 하는 글이 있다. “텔레비전 화면상의 한 점에 밝은 점이 얼마간 있다가 사라지면 사실은 그 점에서 빛이 발생하는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 것인데 밝은 점이 생겨 있다가 멸하는 것으로 보게 된다.”(소광섭 지음 ‘물리학과 대승기신론’ 23 페이지)는 문장이다. 허상을 실재로 착각하지 말라는 의미의 글이다. 같은 이야기를 물리학이 아닌 미학의 관점에서 말하는 책이 있다. 명법 스님의 ‘미술관에 간 붓다’이다. 저자...
by myrte0311 2 days ago
인생의 나침판을 찾아서 사막과 같은 막막함이 삶의 본질이라는 것에 전부를 동의하지는 않지만, 때론 사막보다 더 막막함이 삶의 어느 순간에 온다는 것은 안다. 지금의 삶이 사막과도 같다 하더라도 그 한가운데 있는 한 사막이 주는 막막함을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속에 묻히면 전후좌우를 살펴 방향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지금 처한 현실을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여행은 가치 있...
by skinjoos 2 days ago
콜린 엘러드(Colin Ellard)는 심리지리학을 이야기하는 인지신경과학자이다. 심리지리학은 신경과학, 건축, 환경을 접목시킨 학문이다. 엘러드의 주된 작업은 서로 다른 환경에 인간의 뇌와 몸이 반응하는 방식을 규명하는 것이다. 이 규명을 바탕으로 엘러드는 더 나은 생활 환경을 만드는 노하우를 제공하는 글을 쓴다.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공간 속의 자연, 사랑의 장소, 욕망의 장소, 지루한 장소, 불안한 장소, 경외(敬畏)의 장소,...
by myrte0311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