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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과 편견이 끼어들지 않은 채, 우리 후손들이 마음껏 우리 시대의 시각으로 해석과 평가를 내릴 수 있는 1차 사료가 조금 더 풍성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누구나 가질 만합니다. 이런 아쉬움이 있기에, 역사에 대해 애정과 상상력을 듬뿍 지닌 재기 넘치는 저자들이, 오히려 자신만의 관점으로 풀어낸 역사의 자락을 놓고 우리 독자들과 즐거이 소통도 할 수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석이나 추완의 여지를 전혀 남기지 않는 치밀한 과거에의 기록이 어쩌면 ...
by nbfrryy1 2 days ago
뜻을 새겨 문장에 담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인물로 열하일기의 박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당대에서부터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삶을 빛나게 했다. 이런 박지원과 같은 시대를 살며 문장으로 그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혜환 이용휴가 그 사람이다. 혜환惠寰 이용휴李用休(1708~1782)는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로 성호학파의 대표적 문인이다. 생원시에 합격했으나 이후 출사하지 않았...
by skinjoos 2 days ago
대학이 비참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재정을 좌지우지하는 권력과 교육 관료들의 눈치를 보며 발전 방향이나 미래상을 설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학은 사회를 선도하는 가치관을 제시하지 못하고 취업 기관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 한하는 일은 아닌 듯 하다. 1957년에 결성된 단체로 프랑스 68운동의 슬로건인 반권위주의와 반관료주의, 소외의 극복과 지겨움의 탈피, 놀이를 통한 억압적 사회질서의 전복, 자주...
by myrte0311 2 days ago
독일 철학자 빌헬름 슈미트의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 1967)의 회화작품을 근거로 삼아 철학으로의 소풍을 시도한 책이다. 호퍼는 미국 출신의 화가로 사실주의 작품을 많이 그렸다. '철학으로의 소풍(Excursion into philosophy)'이란 그림이 있다. 저자에 의하면 아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관성의 법칙에 따라 단순히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
by myrte0311 2 days ago
스피노자를 붓다와의 관련성에 초점을 맞춰 본 기억이 있다. 남달리 섬세한 마음을 가졌던 스피노자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문제는 '에티카'의 난해함이다. 이를 쉽게 풀어내는 것이 과제이다. 심강현의 '욕망하는 힘, 스피노자 인문학'은 철학 비전공자의 남다른 스피노자 해석이 가해진 책이다. 저자는 스피노자라면 언제나 선택은 그 순간 당신이 가진 역량의 전부일 뿐이라 말할 것이라 말한다. 스피노자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욕망에...
by myrte0311 2 days ago
책과 관련된 흥미로운 만담에 빠지다 특이한 인연이었다. 책읽기에 푹 빠져 지내는 한사람으로 매번 이용하던 온라인 서점에서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접하고 구입 후 재미있게 읽고 나서 언제나처럼 후기를 올렸다. 얼마 후 낯선 이로부터 메일이 왔다. 그 책을 지은 저자였다. 자신의 첫 번째 책을 읽고 처음으로 후기를 써준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자신이 읽으려고 사둔 책을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헌책, 절판본에 얽힌 이야기...
by skinjoos 2 days ago
만해는 드러내놓고 독립운동을 한 드문 경우이다. 독립투사, 민족운동가, 선승, 종교운동가, 시인 등 만해를 수식하는 말들은 다채롭기만 하다. 만해는 승속을 넘나든 큰 인물이다. 조지훈 시인이 말했듯 만해는 혁명가와 선승, 시인이 일체화된 삶을 살았다. 만해는 유교를 극복하고 서구 사상을 수용하면서 불교에 귀의한, 흔치 않은 인물이었다. 만해는 스물 여섯에 출가했다. 만해의 삶 자체를 화엄경의 선재 동자의 구도행에 비유할 수 있다. 물론 ...
by myrte0311 2 days ago
에 실린 멋진 기사들을 주제별로 묶은 단행본 시리즈 중 아홉번째 권입니다. 현재 열 권까지 번역 소개되었는데, 일반 대중 상대의 알찬 과학 잡지가 논의의 주제를 얼마나까지 넓게 잡고 독자들에게 지적 쾌감을 안겨줄 수 있는지 저 목록만 봐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독자 입장에선 자신의 관심 주제에 따라 한 권만 골라 정독해도 해당 분야의 첨단 상황(state of the art)을 설명한 멋진 아티클의 향연에 정신없이 빨려들어갈 수 있으며...
by nbfrryy1 2 days ago
원문주소: http://blog.yes24.com/document/9302737 아담의 장자 카인부터가 제 피붙이를 죽이고도 뻔뻔스레 "내가 내 동생을 지키는 사람입니까?"라고 반문한 고사(..)에서도 알 수 있듯 인류 역사는 곧 범죄의 역사와 큰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범죄로만 점철되었다면 종의 생존이 불가능했기에, 과오를 저지른 인간은 (신을 빙자한) 규범과 도덕률로부터 사면(구원)을 받아야 했겠으며, 이 ...
by nbfrryy1 2 days ago
unflatten이란 말은 영어 정식 어휘 속에 완전히 자리잡던 항목은 아닙니다. 모든 단어에 반대를 뜻하는 접두사 un-만을 붙였다고 일일이 새 의미가 생성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 말은 (영미권 화자들의) 일상에서 점점 쓰임새가 넓어져가며 여태 없던 지지를 획득해가는 중인 듯 보입니다. 그리고... 혹시 이 멋진 책을 통해, "기존의 통념을 깨부수고 나태한 습관에서 벗어나며 창의적 도약을 이루다" 같은 뜻으로 ...
by nbfrryy1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