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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는 기다림의 가치 강원도 어느 바닷가에서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한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아직 녹지 않은 눈 속에서 피어날 꽃을 기다리느라 몇 번씩이나 발걸음을 하면서도 감감 무소식에 절망할 만도 하지만 이내 다시 찾는다. 보고자 하는 꽃이 있고 그 꽃이 깨어나 피고 지는 과정을 따라 한 계절이 시작된다. 아직 겨울이지만 복수초가 피고나면 변산바람꽃에 노루귀들이 깨어나고 뒤를 이어 만주바람꽃과 꿩의바람꽃까지 연달아 피어...
by skinjoos 2 days ago
과학 분야에서 일본의 노벨상 수상 업적은 대단하다.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등 분야도 고르다. 원자핵 공학을 공부한 뒤 신경 생리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연구자인 고토 히데키의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는 노벨상 수상자를 중심으로 일본 과학의 위상과 저력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되는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일본 과학의 위상에 감탄하는 수준을 넘어 그들이 뿌리고 거둔 과학 발전의 실상을 역사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
by myrte0311 2 days ago
테리 이글턴의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는 무신론은 결코 쉬운 개념이 아니며 전능한 신은 진정 없애버리기 힘든 존재라는 전제하에 문화가 신을 대체하는 기제임을 주장한 책이다. 이글턴은 제도의 의미를 갖는 종교와 개인적 차원의 신앙을 구분하고 교회와 신을 구분한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럼에도,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면서 등의 부사(副詞)가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종교 또는 신에 반(反)하는 행동을 보였지만 ...
by myrte0311 2 days ago
잘 익은 붉은 앵두 맛 같은 이야기들 지극히 짧은 이야기에서 긴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다. 많은 말을 한다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만한 나이가 되었다. 구구절절 풀어놓지 않아도 몇 마디 말로 전해지는 가슴 깊은 울림은 그 말이 담고 있는 감정과 의지를 충분히 공감할만한 준비가 되었을 때 가능해 진다. 말하기 보다는 듣기에 주목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조건의 변화와 같은 외부적 상황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
by skinjoos 2 days ago
김경윤의 '철학의 쓸모'는 열 차례에 걸쳐 일산 대화동에 자리한 사과나무치과 병원에서 진행된 '동서양 철학자의 만남'이란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공자와 플라톤(차라리 당당한 소인이 낫다), 맹자와 루소(적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 노자와 스피노자(영원한 물음 - 신은 존재할까?), 장자와 디오게네스(소유의 삶, 무소유의 삶), 한비자와 마키아벨리(정의로운 욕망은 없는가?)를 각각 비교한 강의이다. 첫 강의에서 저자는 공자와 플라톤은...
by myrte0311 2 days ago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한 시대 내 이웃에는 특별한 사람이 있다. 나무를 깎아 집도 손수 짓고, 흙을 빗어 도자기도 굽고, 진공관에 관심일 가지고 스스로 수리도 하며, 각종 고철이나 쇠를 가공해 조형물도 만든다. 사물을 대하는 자심만의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있어 무슨 물건이든 허투루 보는 일이 없이 쓸 용도를 생각해 내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그가 사물을 보는 특별한 시각은 지금까지 살아온 그의 삶의 이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인지도...
by skinjoos 2 days ago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는 한국과 미국의 페미니스트 64명이 쓴 에세이, 시, 픽션, 그림, 인터뷰 등을 모은 책이다.(일본인이 한 명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 책이지만 수록된 내용들이 서로 조금 이질적이거나 모순적이기도 하다. 물론 오히려 이런 점이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으로 인한 살아 있음을 증거한다 할 수 있다. 한국인 필자들로는 정희진, 최은영, 이진송, 김하나, 최서윤 등이 참여 했다. ‘여자가 여행을 떠날 때’,...
by myrte0311 2 days ago
봄맞이 벗으로 시 한 편 챙기자 봄,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전해지는 온기를 마음이 먼저 알아보는 때다. 몸보다 마음이 앞선다는 말이기에 몸과 마음의 간격만큼 서툴고 어설픈 것이 봄맞이다. 몸은 아직 깊은 겨울의 마지막 자락을 붙잡고 꼼짝하기 싫어하는 반면에 마음은 조그만 바람에도 이미 꽃놀이를 나설 준비를 마쳤다. 이 어설픈 봄맞이에 사람들은 매번 들썩이며 봄을 앓는다. 삶의 봄 또한 다르지 않다. 여기저기서 꽃소식이 들려온다. 봄은 꽃...
by skinjoos 2 days ago
우리는 시간을 그 자체로 느끼지 못한다. 공간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시간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의 저자 이현균은 장소에 남아 있는 시간의 흔적을 보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역사지리 답사라 말한다. 그의 말을 듣고 흔적의 의미를 생각한다. 저자는 역사는 계속 상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기에 어떤 면에서는 공허한 반면 지리 답사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저자에 의하면 답사는 두 가지로 나뉜다. 책...
by myrte0311 2 days ago
고려, 조선을 통틀어 (대개 남성이었던) 요승(妖僧)이 국정에 참섭하며 국기를 문란케 한 적은 있어도 샤먼, 무당이 실권을 잡고 큰 물의를 일으킨 적은 드문데요. 이 책의 주인공이나 다름 없는 진령군(眞靈君)은, 이른바 칠천(七賤)의 신분 중 하나인 여성 무속인 출신으로 조선 고종 연간에 명성황후를 뒷배로 두고 온갖 전횡을 일삼은 실존 인물입니다. 역사에 기록이 남긴 했는데, 그 정확한 생몰 연도나 본명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매우 적습니다. 이...
by nbfrryy1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