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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陵) 42기, 원(園) 13기, 묘(墓) 64기.. 이 세 유형의 조선 왕족의 무덤은 119기(基)이다. 북한에 소재한 두 기의 능을 제외한 40기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재영의 '조선 왕릉, 그 뒤안길을 걷는다'는 42기의 능, 13기의 원을 주로 다룬 책이다. 북한 소재 두 릉은 태조의 첫 번째 왕비인 신의고황후 한씨의 제릉(齊陵)과 정종과 정안왕후 김씨의 후릉(厚陵)이다. 태조의 능인 건원릉(健元陵)에서 마지막...
by myrte0311 2 days ago
책에 담은 인물만큼이나 책이 예쁜, 뭐 그런 책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가수 마야 씨는 지금부터 13년 전 새로 취임한 어느 대통령이 첫번째 맞이한 광복절 기념식에서 초청가수로 나와 열창하여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졌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녀는 그 몇 년 전부터 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진달래꽃"이라든가, "쿨하게" 같은 드라마 주제곡이 인기를 끌어 유명해졌고, 대학 축제 등 라이브 무대에 오르면서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미 얻...
by nbfrryy1 2 days ago
문명의 출발은 내재된 욕망으로부터 대상을 보는 시각이 바뀌면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형체를 가진 유형의 대상이나 형체가 없는 무형의 대상이나 마찬가지다.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배경을 살펴 대상의 본질로 접근해 가는 것이 이런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시각을 달리해서 대상을 살펴본다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내용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
by skinjoos 2 days ago
문화 해설 공부를 하다 보면 3이란 숫자를 자주 접하게 된다. 궁궐의 3문 3조(三門 三朝: 경복궁의 경우 광화문, 흥례문, 근정문/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3재(才: 천지인), 3도(道: 신향로, 어로, 세자로), 3간택(揀擇), 주역의 3효(爻) 등이다. 장세이의 ‘서울 사는 나무’를 접하고 저자가 한 이야기는 나무 이야기이지만 결국 이는 집, 나무, 사람이라는 (변형된) 3재(才)를 이야기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 전문서는...
by myrte0311 2 days ago
응봉(鷹峯)이란 종로구 와룡동, 삼청동, 성북구 성북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서 매봉이라고도 한다. 이향우 저자는 안국역이 아닌 종로 3가역에서 내려 창덕궁을 볼 것을 제안한다. 돈화문(敦化門: 창덕궁의 정문)을 향해 북쪽으로 길을 걸어보자는 의미이다. “돈화문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응봉을 머리에 얹은 돈화문이 보인다.”고 한다. ‘중용’의 대덕돈화(大德敦化)를 출처로 하는 돈화는 임금이 큰 덕을 베풀어 교화를 도탑게 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
by myrte0311 2 days ago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기전체(紀傳體; 인물 중심 역사 서술) 역사서의 효시(嚆矢)이다. 반면 공자가 집필한 '춘추'는 편년체 역사서의 효시이다. 대의명분에 따라 객관적 사실에 의거해 엄정하게 기록하는 태도나 집필 방법을 춘추필법이라 한다. 사마천은 한 무제 시대의 역사가이다. 저자는 시대라는 객관적 조건과 사마천이라는 주관적 조건이 간절하고 절묘하게 조우함으로써 ‘사기’가 탄생했다고 말한다.(30 페이지) 사기는 본기(本紀), 표(...
by myrte0311 2 days ago
숲과 더불어 빛나는 삶의 여정 손바닥 만 한 크기의 뜰에 나무를 골라 심고 풀을 가꾸면서 아침과 저녁으로 달라지는 빛의 그림자와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정성을 들여 뜰을 가꾼다는 것은 지금 당장의 그 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하는 일이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야 뜰에 담겨진 시간과 정성이 드러나며 그 미래를 위해 지금의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는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내 삶의 가치를 그 안에서 확인하...
by skinjoos 2 days ago
역사에 가정은 필요 없다는 생각이 어떻게 다수의 사람들에게 신봉되게 된 것일까? 이 지배적인 생각에 철저한 반기를 든 책이 김용만의 ‘조선이 가지 않은 길’이다. 저자는 조선의 안타까운 역사를 조목조목 들춰보며 설득력 있고 합리적인 논지를 펼친다. 1장 활짝 피지 못한 조선문명의 기대주들, 2장 기득권을 위해 변용된 유교의 폐해, 3장 잘못된 선택이 불러온 생활모순, 4장 잃어버린 자주, 자립, 자강의 꿈 등의 장에 각 다섯 꼭지씩의...
by myrte0311 2 days ago
사랑도 요리처럼 아프로디테, 여성의 성적 아름다움과 사랑의 욕망을 관장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와 사랑의 여신이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사랑에 있다. 대상을 두고 나와 대상 사이에 벌어지는 감정과 육체의 향연이 바로 아프로디테의 중심 내용일 것이라 짐작한다. 사랑 역시 상호 관계지만 한발 더 들여다보면 결국 대상과 상호작용에서 얻는 나의 감정에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의 여부가 핵심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맥락에서 '감각의 향...
by skinjoos 2 days ago
조선의 국가 사당인 종묘의 의의는 어디에 있을까? 나로서는 종묘를 일반인들을 배제한 채 몇몇 동행들과만 보겠다고 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낸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구겐하임 빌바오를 설계한...), 우리의 목조 건물들 중 가장 긴 101미터(정전)의 위용 등에 초점을 두었는데 이상주는 조선의 화재대책은 종묘의 화재대책이라는 말로 '왕의 영혼, 조선의 비밀을 말하다'를 시작해 신선함을 준다. 한양 도성에 불이 나면 가장 먼저 진화해야 하는 곳...
by myrte0311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