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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궁궐이 다섯 개나 되는 곳은 서울 뿐이라며 이를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 님의 글을 읽고 민중적 관점의 책이 뭐 없을까 찾다가 이희근 박사의 '백정, 외면당한 역사의 진실'을 발견했다. 4년 전 나온 이 책이 이제 내 관심의 대상이 되다니... 우리 민족이 단일민족이라는 신화를 깰 때가 되었다는 저자는 백정을 북방 유목민의 후예로 정의하며 백정의 비율이 평민의 1/4에서 ...
by myrte0311 2 days ago
우리음악의 일상성 회복을 꿈꾸며 피리를 배워가는 중이다. 어느 무대에서 중저음의 대피리 소리에 반하여 시작된 공부라고는 하지만 그냥 혼자 즐기는 것 이상을 넘보지는 못한다. 악기를 공부하는 것과 더불어 또 하나 빼놓지 않고 누리는 것은 가까운 벗들과 국악공연을 보러가는 것이다. 관현악, 실내악, 판소리, 창극, 무용에 이르기까지 처음엔 생소해하던 사람들이 어느덧 무대에 몰입하여 즐기는 모습을 보면 더불어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게 ...
by skinjoos 2 days ago
우리 역사에서 발해의 의미는 무엇일까 ‘유사역사학’이라는 용어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임명에 맞추어 저간의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강단사학과 유사역사학이라는 용어의 갈림길에 고대사에 대한 입장차이가 그러한 구분의 한 이유일 것이다. 역사학의 본질은 해석의 다양성을 보장하는데 있다고 한다면 다양한 해석은 역사를 풍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면 활발한 논의를 통해 재정립이 가능한 것이 역사가 아닐...
by skinjoos 2 days ago
보고 싶은 것을 골라보는 스페인 여행 이제는 일상화된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행은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관광을 넘어선 무엇을 얻기 위한 여행이라면 그 여행의 대상이 되는 공간에 따라 특별한 감정이 겹쳐지면서 더욱 강화된 감정을 불러오기도 한다. 쉽지 않은 기회를 얻은 여행이라면 특정한 공간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그런 의미에서 ‘스페인 예술로 걷다’라는 여행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정립해...
by skinjoos 2 days ago
준비, 실패를 줄이는 최고의 길 ‘입영집체훈련’과 ‘전방입소’라는 지금은 아주 생소한 말이 1980년 중반까지 남자 대학생들은 1, 2학년 때 교련과목의 일환으로 의무적으로 이수해야만 하는 과정이었다. 내게 그마저 허락되지 않아 1학년 ‘입영집체훈련’을 마지막으로 군대 관련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러니 군대에 관한 어떠한 이야기도 일상에서 그리 친근한 이야기가 될 수 없는 특수한 사정으로 군대관련 관심은 멀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이 겪어...
by skinjoos 2 days ago
벨 훅스가 ‘경계 넘기를 가르치기’(원서 출간: 1994년)에서 이런 말을 했다. 자신에게 글쓰기는 진지한 작업인 반면 가르치는 일은 그리 진지하지는 않지만 생계를 꾸리려면 해야 하는 작업이었다고. 물론 훅스는 후에 흑인 초등학교에서 혁명으로서의 학습을 경험한 것 등을 통해 교육에 대한 진전된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훅스에 의하면 그 이후 교육은 정보 자체만으로 국한되어 버렸다. 삶의 지침이나 방향과는 무관한 내용이 된 것이다. ...
by myrte0311 2 days ago
손바닥 만 한 뜰이 생기자 틈나는 대로 나무를 골라 심었다. 어떤 나무는 꽃을 보고자 함이요, 어떤 나무는 열매를 또 어떤 나무는 수피가 마음에 들어서 또 다른 나무는 그 나무에 담아둔 옛사람들의 마음을 나누고자 심은 나무도 있다. 그렇게 심은 나무가 시간이 지니며 무럭무럭 자라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몸을 불러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나무가 자라듯 그 나무를 정성들여 가꾸는 동안 나 스스로도 나무를 닮아가며 자라고 있는 듯하다. ...
by skinjoos 2 days ago
참신(斬新)을 참신하게 해석한 것이 눈에 띈다. 하늘 아래 새 것이 없다는 전제 하에 나온 말이다. 참신의 참은 벨 참자이다. 신은 새로울 신이고. 모든 분야의 대가들은 어디에선가 재료를 가져와(나무를 베듯 가져와) 새롭게 만드는 작업의 명수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거기서 그쳐서는 안 되고 자기다워야 한다.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창작(지음)의 비밀이다. 짓는다는 말은 서로 다른 재료들을 섞거나 연결해 새로운 것을...
by myrte0311 2 days ago
조선의 국가 제사 체계에서 가장 격이 높고 중요한 대상은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이었다. 종묘와 사직은 좌묘우사(左廟右社) 원칙에 따라 배치되었다. 여기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은 군주남면(君主南面)이다. 사직은 토지 신인 社와 곡식 신인 稷으로 구성된 말이다. 사람은 토지가 없으면 살 곳이 없고 곡식이 없으면 먹을 수 없다. 종묘와 사직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위상이 높을까? 사직이다. 이는 조선에만 있었던 특징이다. 중국에서는 ...
by myrte0311 2 days ago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 받을 용기‘는 진정한 행복은 미움 받을 용기를 갖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진정 행복해지기 위한 필요 조건은 되지 싶은데 어떻든 이 가르침의 핵심은 타인으로부터 미움 받을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행복해질 여건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융 심리학자 이나미 박사의 ’한국 사회와 그 적들‘에서도 이런 가르침이 있다. 저자는 급작스런 성장의 그림자들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남과 비교하면서 만들어가는 병적 질투심을 들었다...
by myrte0311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