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서평은 자신이 읽은 도서를 직접 서평으로 작성하는 공간입니다.
자유서평을 작성하시면 500 포인트가 적립됩니다.
안국동, 인사동, 정동, 광화문로 등을 주로 걷고 창경궁로, 돈화문로, 창덕궁길 등은 궁궐에 가는 길에 걷곤 했는데 어제 충정로(忠正路)를 걸었다. 충정로란 이름은 1905년 을사(乙巳)늑약(勒約) 때 순국한 충정공(忠正公) 민영환(閔泳煥)의 시호에서 유래했다. 한성전기회사의 미국인 기사장 맥렐란의 사택이었던 충정각, 프랑스 대사관, 1937년에 지어진 현존 최고(最古)의 아파트인 충정아파트(토요타아파트), 돈의문(서대문), 적십자병원(...
by myrte0311 2 days ago
최근 은행나무 출판사가 ‘미당 서정주 전집’(전 20권)을 완간했다. 미당 문학상 심사위원인 황현산 평론가는 미당은 명백하게 친일시를 썼고 광복 이후에도 몇 차례에 걸친 정치적 과오를 저질렀지만 미당이 한국어를 아름답게 일으켜 세운 공로는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는 말을 했다. 미당이 한국어가 말살될 위기에 처했던 1930년대와 40년대에 한국어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깊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당은 찬반이 분명하게 나...
by myrte0311 2 days ago
시인의 언어로 만난 조선의 그림 같은 사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얻게 되는 감흥이 다르듯 그림도 마찬가지다. 조선시대의 그림을 만나며 여러분들의 눈을 전전하다 오주석 선생의 눈에서 제법 자리를 잡았다. 그후 이종수, 허균, 손태호, 고연희, 손영옥 등에서 조선의 그림에 대한 마음을 이어가다 최근까지 손철주에 와서 멈칫하였다. 그림 읽어주는 책도 흐름을 타는 것인지 요사이는 뜸하더니 다시 특유의 눈을 찾아간다. '시인의 언어로 만난 조선의...
by skinjoos 2 days ago
'풍경의 감각'은 프랑스인 남편이 본 서울과 한국인 아내가 본 파리 이야기를 1, 2부로 배치한 플라뇌르(flaneur) 에세이이다. 플라뇌르는 어슬렁거리는 눈으로 도시를 걷는 만보객(漫步客)을 의미한다. 책의 1부는 프랑스인 남편의 이야기인 파리의 눈으로 본 서울이고 2부는 한국인 아내의 이야기인 도시라는 공동체이다. 두 저자는 서문격의 글인 '들어가며'에서 플라뇌르를 언급한다. 자신들은 천천히 걸어다니는 산보객인 플라뇌르일 것이지...
by myrte0311 2 days ago
신경림, 시와 삶을 오롯이 들여다 보다 신경림, '농무'로 기억되는 신경림 시인은 그 시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서로를 연결 지을 수 있는 것은 순전히 학교교육의 혜택(?)이다. 계절도 내 삶의 시간도 가을의 문턱 즈음에서 '산다는 것'에 주목하는 때에 오롯이 '시인 신경림'을 만나는 의식을 치루 듯 시인의 시를 찾아본다. 첫 시집 농무(1973년) 이후 새재(1979),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98), 낙타(2008...
by skinjoos 2 days ago
“바람이 움직임 속에서 현현하듯이 마음은 무정형의 운동 속에서 언어를 고르고 만지고 굴절시키며 배달한다.” ‘김행숙이 만난 시인들’이란 부제가 달린 ‘마주침의 발명‘의 주요 전언(傳言)이다. 김행숙은 시인이고 국문과 교수이다. 이 책에 실린 시인들(저자가 만난 시인들)은 이성복, 황병승, 이원, 진은영, 박상순, 박형준, 김명인, 강정, 이수명, 김언 등이다. 마음이 무정형의 운동 속에서 언어를 고르고 만지고 굴절시키며 배달한다는 말은 ...
by myrte0311 2 days ago
익숙하지만 낯선 시간으로의 여행 글은 작가를 담아내고 작가는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반영한다. 동시대를 담아내는 작가와 작품은 그 진정성과 방향에 의해 이를 공감하는 독자들과 소통하게 된다. 하여, 작가는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서를 대변하고 이를 표현하기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김훈을 주목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고 필요할 때 필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며. 그 모습이 작품 속에서 이야기하고자...
by skinjoos 2 days ago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니체가 ‘도덕의 계보’ 서문에 쓴 말이다. 이 말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니체의 의도란 우리 자신을 알고자 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도덕적 편견에 대한 기원을 해명하는 것이 ‘도덕의 계보’의 핵심 주제이다. 니체는 좋음과 나쁨이라는 가치판단이 사라진 후에 선과 악이라는 노예적인 판단이 등장했다고 보았다. 니체는 선한 것 자체는 없다고 보았다. 선과 악의 판단은 그 자체가 아닌 인간 자신...
by myrte0311 2 days ago
여행자의 마음속에 함께 머무는 시간 삶 자체가 여행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일상이 오늘의 환경과 조건에 묶여 마음조차도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서 다른 이의 여행이 주는 맛으로나마 내 삶을 음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맛에 풍미를 더하여 내 삶의 맛으로 가져오는 것은 다 내 몫이기에 여행에세이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도 내 몫이다. 여행의 본래 가치는 어디에 두어야할까? 아니 본래 가치라고 부를만한 것이 있기나 할까? 사람마다 제...
by skinjoos 2 days ago
정치학 박사 김용신의 '성리학자 기대승 프로이트를 만나다'는 퇴계(退溪)와 사칠리기(四七理氣) 논쟁(1599년 – 1566년)을 벌인 유명한 학자 고봉(高峯) 기대승의 사상과 프로이트 이론을 비교한 책이다. 퇴계와 고봉의 논쟁을 퇴고논쟁이라고도 한다. 물론 이때의 퇴고는 완성된 글을 다시 읽어 고치고 다듬는 것을 의미하는 推敲가 아니다. 하지만 退高 논쟁을 推敲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논의를 거쳐 진리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기...
by myrte0311 2 days ago